뉴욕증시, 급등→급락→급등 널뛰기 장세월가 전문가들, ‘코로나19’ 쇼크 심상찮다워런 버핏은 델타항공 등 저가매수 나서
4일(이하 미국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3.43포인트(4.53%) 급등한 2만7090.8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폭인 1293.96포인트(5.09%) 치솟은 지 이틀만에 또다시 1000포인트 랠리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20일(2만9219.98)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같은 달 28일엔 2만5409.36까지 빠지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주간 기준으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선 연일 큰 폭의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다우지수와 궤적을 같이하며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월가의 투자 대가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Dr.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야후파이낸스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올해 30~40% 사라질 것”이라며 “증시에서 돈을 빼는 것이 낫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는 “미국과 세계 경제 전망은 현재 매우 불확실한 상태”라며 “미 기업의 순이익은 증가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제조 중단이 3월까지 지속되면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기 이후 반등을 의미하는 ‘V자 반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루비니 교수는 “현재 상황은 꽤 심각하다. 사람들은 중국의 V자 반등을 바라지만 중국 경제 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2.5%에 불과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는 먼 일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자문은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펀더멘털은 앞으로 더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기업 실적과 경제성장률 충격은 꽤 오래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로치 미 예일대 교수 역시 “위기 이후 V자 회복은 이번에 어려울 수 있다”며 “재정정책을 위한 ‘실탄’도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반면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번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삼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달 27일 미 델타항공 97만6000주를 4530만달러(약 538억원)에 사들였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주가 급락하자 델타항공 주식을 매집한 것. 이날은 뉴욕 다우지수가 하룻새 4% 이상 폭락한 날이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24일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주가 급락 사태를 두고 “주가 급락은 좋은 것이다. 좋은 회사를 더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는 두렵지만 장기 전망을 고려하면 주식을 팔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hu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