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오프라인 역성장 우려에도1~2월 전 사업부 ‘플러스’ 성장세 유지대형마트 강점인 생필품 수요 크게 증가객단가 증가가 오프라인 객수 감소 상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장 휴점, 방문객 수 감소 등으로 매출이 하락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으나, 한 번에 여러 제품을 사는 집중 구매가 늘면서 객단가가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의 높은 성장세도 성장률 둔화를 방어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2월 누계 별도 기준 매출액이 2조3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연초 초특가 행사였던 ‘초탄일’에 힘입어 1월 매출액이 1조3406억원으로 12.5%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별도 매출이 1조43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 감소하긴 했으나, 코로나19의 본격적 확산으로 오프라인 방문객수가 줄어든 데다 방역을 위해 신월점, 과천점, 이마트타운 등의 점포를 휴점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1,2월 누계 총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조6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신규 점포를 제외한 오프라인 기존점 신장률은 1.4%를 기록했다.
1,2월 누계 실적을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트레이더스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이마트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총매출액이 22.4% 성장한 데 이어 올 1, 2월 누계 총매출액도 45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었다. 지난해 부천점(9월), 부산 명지점(10월)이 신규로 오픈한 것도 올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기여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 사업은 전년 동기보다 0.2% 성장했다. 1월에는 9.0% 성장한 것과 달리 2월에는 9.6% 감소했는데, ‘대목’으로 꼽히는 설 명절이 지난해에는 2월이었고 올해는 1월이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성장률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전문점 매출은 두자릿수(1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처럼 이마트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유지한 것은 오프라인 구매 객수 감소에도 객단가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먹거리 수요가 증가했고, 일부 생필품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에서는 잇따라 품절 사태가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이마트는 재고 역량이 뛰어나 오프라인에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직후 마트 성장률이 11% 가량 역성장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의 2월 누계 플러스 성장은 긍정적”이라며 “2월 이마트의 대형마트 부문 기존점 성장률도 -11.1%을 기록, 예상치를 2%포인트 가량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순 경까지의 동향은 기존 예상과 유사했으나 2월 중순 이후 일부 지역에서의 집단 감염 확산으로 인한 대면 접촉 기피 현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산된다”며 “특히 2월 중순 이후 생필품 및 위생용품 수요 급증에의 영향이 예상치 상회의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이마트는 초탄일 효과를 고려해도 1,2월 할인점 기존점 실적이 0.2% 증가해 과거 2개년 동기간(2018년 1,2월 -2.6%, 2019년 1,2월 -2.4%) 대비 크게 개선됐다”며 “신선식품 중심의 물가 회복과 객수 회복 효과 때문인데, 코로나에 따른 객수 하락이 일부 존재했을 것이나 객단가 상승이 충분히 상쇄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올해 연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오프라인 실적은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연결 자회사인 쓱닷컴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주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라 쓱닷컴 또한 거래 금액과 신규 고객이 증가해 1월 17~19%, 2월 40~42%의 매우 양호한 성장을 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보기 플랫폼’으로 차별화가 된 플랫폼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일부 고객이 잔여할 가능성 높다”고 내다봤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마트는 코로나19 사태에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며,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회복되고 있다”며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와 시장점유율 상승, 막강한 재고 역량은 중장기 사업 및 실적 턴어라운드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