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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직면한 유통사 CEO들···“유례없는 위기, 비상경영”

위기 직면한 유통사 CEO들···“유례없는 위기, 비상경영”

등록 2020.03.27 16:35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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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커져본업 강화·강도 높은 구조조정·신성장동력 발굴 등위기 극복 위해 전사 역량 집중한다는 구상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27일까지 대부분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유례없는 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시장 전체의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으나, 비상경영을 통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본업 경쟁력 회복,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 위기를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27일 롯데쇼핑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강희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기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역시 국내 경기와 경영 환경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롯데지주 주총에서 황각규 부회장 역시 “올해는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재난 사태를 맞아 글로벌 경기둔화가 매우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25일 열린 유통사 주총에서도 위기감이 드러났다. 신세계 주총 의장을 맡은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전 신세계 대표)는 “현재 리테일 산업은 소비침체, 저성장 속에서 많은 여러움을 겪고 있다”며 “대표적인 오프라인 리테일인 백화점도 이커머스의 성장, 근린소비형 스몰포맷의 확대 가격파괴, 배송전쟁, 글로벌 기업의 진출 등 혼란한 환경 속에 유래 없는 시장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날 열린 이마트 주총에서는 형태준 지원본부장이 “2020년은 채널 간, 업태 간 무한 경쟁 심화와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성이 더욱 가중돼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점차 악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면서도 이를 극복할 전략도 내놨다. 백화점은 중기적인 신규 출점을 통해 본업을 더욱 강화한다. 이커머스와의 경쟁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대형마트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에 회복에 나선다. 편의점들은 투자를 통해 오프라인 점포 외에 플랫폼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선 롯데쇼핑은 롯데쇼핑은 영업손실을 최소화하고, 재무건전성 확보와 자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비효율 점포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점포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는 동시에 오픈 예정인 동탄점과 의왕몰을 지역 상권 1번가로 키운다는 목표다. 마트와 슈퍼는 신선식품의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를 구축해 점포 기반 물류 시스템을 선보인다. 특히 다음달 오픈 예정인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쇼핑몰 ‘롯데ON’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올해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남양주점을 문 열고, 내년 초에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해 시대흐름에 맞는 성장동력 역시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

신세계도 신규 점포인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중부 상권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의 ‘상권 1번점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온·오프라인의 융합, AI·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의 접목, 고객과 고객·고객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제2의 본업’ 발굴에도 나선다.

이마트는 올해 ‘고객’ 관점에서 사업을 재정의하고 할인점 사업의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를 재탄생시키는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MD 전문화를 통해 이마트의 강점인 식품 관련 그로서리 경쟁력을 회복하고, 비식품은 과감한 재편을 통해 효율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투자와 비용의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사업성을 재검토 한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 GS리테일은 유통구조를 강화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식문화 플랫폼 인프라의 고도화에 나서며, BGF리테일은 기존 오프라인에 국한되었던 편의점 상권을 온라인으로까지 적극 확장한다.

올해 주총에서는 신성장동력 모색을 위한 신규 사업 목적 추가를 한 유통사들도 눈길을 끌었다

롯데쇼핑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업 내용에 주택건설사업, 전자금융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주택건설사업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지구에 있는 롯데슈퍼 부지에 주상복합 건물을 건립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며, 전자금융업은 다음달 론칭하는 롯데ON에서 자체 전자지급 결제대행서비스(PG)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마트는 기존 정관에 전기차 충전 사업을 포함한 전기 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새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마트는 그동안 협력업체를 통해 전국 점포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해 오고 있는데,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직접,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의도다.

BGF리테일은 무려 8개의 신규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우선 지적재산권 관리와 무형자산 판매업, 컨설팅업, 소프트웨어 개발업 등은 해외 진출을 앞두고 추가된 사업 목적이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9월 베트남 CUVN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고 현지 편의점 시장 진출을 확정하고 올해 현지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또 대규모 면적의 물류센터를 통해 태양광 시설을 구축하고 전기를 생산해 한국 전력 등에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기 위해 태양력 발전업도 정관에 추가했다. BGF리테일은 올해 진천 중앙물류센터에 태양광 발전설비의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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