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빅3' 중 가맹점주 지원책 가장 부족수년째 경영지표 제자리···가맹점 매출도 적어재계약 점포 확보할 전략 부재하다는 지적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 1,2위인 GS25와 CU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을 위한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가맹점주들을 위해 매달 20억원 규모의 특별 지원금을 지원키로 했다. 또 전국 경영주를 대상으로 100여개 주요 품목에 대해 신선식품 폐기지원 금액을 30% 늘려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생활 안정을 위해 급하게 자금지급을 희망하는 경영주의 정산금 50%를 기존 수령일보다 최대 12일 선지급하는 경영주 정산대금 조기지급 방안도 마련했다. 점포 휴점으로 발생한 기본적인 손실 지원과 함께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매출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휴점점포에 대한 긴급 판촉 예산도 편성했다. 여기에 상생대출의 금리를 0.7%까지 우대하는 등 금융 혜택도 제공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과 중소협력사를 위해 최근 15일간 60억원을 지원했다. 중소협력사 정산대금 조기 지급을 이달 정산일부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시행 중이다.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를 위해서는 ‘가맹점주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생활안정자금 저금리 대출도 지원한다. 상생협력펀드를 통한 대출은 2% 금리 인하 혜택이 있다. 또 확진자 방문으로 휴점하는 점포의 방역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고 휴업 당일과 다음날까지 판매되지 않은 상품 폐기 금액 역시 본사가 100% 지원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확진자 방문 점포에 대한 방역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고 휴점 시 상품 폐기 금액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을 통한 대출시 금리 1.44% 우대하는 등의 간접 지원방안도 있다.
문제는 이런 지원책이 경쟁사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재계약 점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가맹점과의 상생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올해는 편의점 점포 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2014년에 계약한 점포들이 재계약에 나서는 시점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출점한 편의점 수는 2964개다. 가맹점 계약 기간이 일반적으로 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재계약 대상 점포는 3000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지난해부터 편의점 출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외형 확장을 위해서는 재계약 점포 확보가 필수적이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1,2위와 점포수에서 3000점 이상 차이가 난다.
여기에 세븐일레븐은 경영지표 면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꾸준히 받고 있어 재계약 점포를 확보할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수년째 경영지표가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리아세븐은 매출액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2017년 3.8%, 2018년 2.3%, 2019년 3.2%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2017년 전년 대비 9.2% 감소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는 또 1.6% 감소하는 등 3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익률 역시 GS25, CU 등 업계 ‘빅2’와 큰 차이가 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1.0%, 0.3%에 불과하다. 경쟁사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영업이익률 3~4%, 순이익률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익률이 상당히 떨어진다.
가맹점의 매출액도 경쟁사보다 적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세븐일레븐의 점포 면적(3.3㎡)당 연평균 매출은 2018년 기준 2390만원으로 GS25(3129만원)나 CU(2695만원)와 차이가 크다. 또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경우 일매출 150만원 미만인 ‘저매출 위험 구간 점포’ 비중이 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평균인 47.8%보다도 21%포인트 높은 것이다. 일매출 110만원 미만의 ‘초저매출점포’ 비중이 39%나 되는데 이 역시 업계 평균(22.1%)보다 높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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