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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또 다른 기회···정지선 현대百 회장 ‘도전 DNA’ 나왔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정지선 현대百 회장 ‘도전 DNA’ 나왔다

등록 2020.06.22 15:36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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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전·남양주 아울렛, 인천공항 면세점 오픈내년 초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도 개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도전 정신’을 강조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아울렛, 면세점, 백화점 등 전 사업부문 오프라인 신규 점포를 예정대로 오픈,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6일 대전구 유성구 용산동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을 예정대로 오픈한다.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은 영업면적 5만3586㎡(1만6210평)으로 중부권 최대 규모로 문을 연다. 북대전 IC·신탄진IC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4개의 대규모 공원이 어우러져 있어 대전 이외에도 세종·청주 등 충청권은 물론 전북·경북지역 등 광역 상권의 원정쇼핑객이 찾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아울렛 오픈을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일각에서는 일정을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집객이 어려워 ‘오픈 효과’를 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예정대로 아울렛을 오픈, 중부권 공략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주요 출입구의 열화상 카메라 및 자동 손소독제 설치, 밀폐공간에 공기 살균기 운영, 전문업체의 1일 3회 소독 및 방역 등으로 코로나19 지역 확산에 철저히 대비한다.

이어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남양주에도 신규 아울렛을 열고 아울렛 사업을 더 확장한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9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도 예정대로 오픈할 예정이다. 후발주자로 면세업계에 합류한 현대백화점이 공항점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3월 인천공항 T1 제4기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업계가 휘청이면서 롯데, 신라 등 경쟁사들이 모두 인천공항 사업권을 포기한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임대료 부담도 짊어지면서 공항 진출을 강행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 초 서울 여의도의 신규 백화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이 점포는 2016년부터 정 회장이 역점 사업으로 준비해온 것이다. 여의도 파크원에 들어서는 이 백화점은 약 8만9100㎡(약 2만6952평) 규모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건물 공사는 마무리 단계이며 MD 구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신규 오프라인 점포를 잇따라 오픈하는 것은 다른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다. 유통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 중인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추세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어 경쟁사들은 오프라인 점포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올해 영플라자, 백화점, 아울렛 등 5개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고, 마트 역시 16개를 접는다. 이마트는 부실 전문점 사업을 정리 중이고, 홈플러스도 기존 점포의 자산 유동화를 검토 중이다.

반면 정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기존 전략을 수정하는 대신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5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며 도전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전에 없던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본원적 역량을 강화하자”며 “빠르게 시도해보고 잘못된 점을 파악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맞게 전략을 보완하며 실행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미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하던 지난 2월 동대문에 두 번째 시내 면세점을 예정대로 오픈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지만, 면세업이 본궤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코로나19 타격에 이익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동시에 손실도 42억원 가량 줄일 수 있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신규점포인 대전 프리미엄아울렛, 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이 연달아 오픈할 예정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다면 이익 증가폭이 클 것”이라며 “면세점사업부문은 코로나19 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으나 한중 항공편만 정상화 된다면 다이궁(보따리상) 매출은 빠르게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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