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업체와 수수료 협상 돌입···LG U+ 20%선 마무리유료방송시장 IPTV 중심으로 재편···주도권 잡아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홈쇼핑업계와 2020년도 송출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을 통해 송출수수료가 전년 대비 20% 가량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 현재 홈쇼핑업체들과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역시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송출수수료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송출수수료란 TV홈쇼핑업체들이 IPTV, 위성, 케이블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TV홈쇼핑에서 채널은 곧 매출로 직결되는데, 채널 번호가 시청률이 높은 공중파·종편 등과 가까울수록 매출이 크게 달라진다. 이 ‘황금 채널’을 잡기 위해서는 높은 송출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최근까지는 T커머스 등장으로 황금 채널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면서 송출수수료 규모도 급증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IPTV가 인수합병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을 장악하면서 송출수수료 협상 주도권을 잡은 뒤 수수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존 유료방송시장은 케이블TV의 점유율이 더 컸으나 최근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를 합병하면서 IPTV 3사의 1강 2중 체재로 재편됐다.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는 시장 점유율 31.52%로 압도적 1위이며 2위는 LG유플러스(24.99%), 3위는 SK브로드밴드(24.17%)로 3개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80%가 넘는다. 현재도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 케이블TV업체들이 매물로 나와있는 만큼 향후에도 IPTV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TV홈쇼핑 7개사의 송출수수료는 2014년 1조454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급격히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송출수수료는 1조5497억원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5년만에 48.2%나 늘었다.
특히 IPTV가 받는 송출수수료는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IPTV 3개사가 송출수수료로 벌어들인 돈은 8500억원 수준이었다.
이처럼 매년 큰 폭으로 송출수수료가 인상되면서 홈쇼핑업체들은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훼손돼왔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 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면서 외부 활동이 줄어든 만큼 홈쇼핑업체들이 일부 수혜를 입고 있으나, 이마저도 수수료 인상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홈쇼핑업체와 IPTV 사이의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8년에는 롯데홈쇼핑이 KT가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은 송출 수수료를 요구하자 올레tv의 6번 채널에서 30번 채널로 옮기는 일이 있었다. 롯데홈쇼핑은 채널을 옮긴 후 매출에 타격을 입었고 지난 6월 다시 4번 채널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도 현대홈쇼핑이 LG유플러스와 송출수수료 갈등을 빚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분쟁조정 신청을 냈다. 현대홈쇼핑은 당시 LG유플러스 10번에 편성돼 있었는데, LG유플러스가 이 채널을 유지하려면 20% 이상 송출수수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홈쇼핑은 10번에서 28번으로 밀려났는데, 최근 송출수수료 협상 후 다시 A급 채널인 12번으로 복귀했다. 업계에서는 2018년 롯데와 올해 현대 모두 높은 수준의 송출수수료 인상에 합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출수수료가 계속 오르면서 지난해부터 TV홈쇼핑과 T커머스, IPTV의 협의체가 구성됐으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인상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이뤄져야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고 사업을 영속할 수 있다”며 “홈쇼핑과 IPTV가 상생을 통해 ‘윈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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