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노조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제주항공 경영진의 발표는 비양심과 무책임의 극치이고 자본의 냉혹성과 악랄함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6일 이스타홀딩스가 제시한 기한까지 주식매매계약 선행조건을 미이행했기 때문에 계약 해제 권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중재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은 추후 진행하기로 했다.
반면 이스타홀딩스은 제주항공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양사가 지난 3월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적힌 선행조건을 모두 완료했다는 것. 특히 미지급금 해소의 경우 계약상 의무가 아님에도 제주항공 요구에 맞추기 위해 성실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파산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더 많은 노동자가 절망해 이스타항공을 떠나면 제주항공이 바라던 인력감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체불임금도 깎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항공은 시간을 끌며 버텨야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항공은 1600명의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고용을 빌미로 더 많은 정부지원금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고용노동청은 아무런 대책 없이 매각 협상만 바라보며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도 요구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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