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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했던’ 이동걸, ‘강공모드’ 돌아선 까닭은?

‘유연했던’ 이동걸, ‘강공모드’ 돌아선 까닭은?

등록 2020.08.04 15:24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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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현산 재실사 요구 ‘거부’···인수 전제시 제한적 논의이동걸 회장 “아시아나 인수 무산 때 현산에 모든 책임”오는 11일 계약종결···사실상 아시아나 M&A ‘노딜’ 전망윤곽 드러난 채권단 ‘플랜B’···“모든 대기업 열어놓고 진행”

‘유연했던’ 이동걸, ‘강공모드’ 돌아선 까닭은? 기사의 사진

아시아나항공 매각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인수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재실사는 어렵다는 것이 산업은행의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HDC현산이 요구한 아시아나 재실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HDC현산은 아시아나에 대해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며,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요구한 바 있다.

산업은행이 재실사 요구를 거절한 건 아시아나에 대한 HDC현산의 인수 의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HDC현산이 대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진전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계약 무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시아나 매각 거래종결 시점은 오는 11일이다. 이때까지 현산과 금호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거래종결 시점을 연장하지 않으면 8월 12일로 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계약이 종결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금호와 산은 측은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계약이 무산되면 모든 법적인 책임은 HDC현산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번의 공문 내용이나 보도자료를 통한 HDC현산의 주장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됐다”며 “계약의 무산은 현산이 제공한 원인 때문이므로 계약금 반환 소송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수많은 M&A(인수합병)을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HDC현산 측의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수가 전제된다면 인수 후 코로나로 인한 영업환경 분석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대응책 마련 목적으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재실사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가능하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이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 회장이 알려진 것 외에 추가 회동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최 부행장은 “산업은행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영향을 감안해 (계약) 조정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놨고, (계약당사자 간) 만남을 통해 협상에 응해달란 기본적인 수준의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DC현산 측이 대화 테이블로 나오지 않자 산업은행도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HDC현산에 대한 신뢰를 잃은 산업은행은 현실적으로 아시아나 매각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아시아나의 경영정상화를 이룬 뒤 빠른 시일 안에 매수 주체를 찾아 재매각에 나서겠다는 밑그림도 일부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이나 영구채 주식전환 등 채권단 주도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구채 외 다른 대출채권의 출자전환 여부나 규모, 금호산업 측의 감자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추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행장은 새로운 매수 주체에 대해선 “대형 사모투자펀드(PEF)는 투자 적격성 여부에 대한 정부 측의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다른 대기업 그룹도 저희가 다 열어놓고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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