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 25조원 전망中 비건 수입규제에 미국·유럽 진출 준비
18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쿠션과 선크림, 팩트, 마스카라 등 주요 화장품 10종에 대해 프랑스의 비건 인증기관인 ‘이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기초 화장품 중심이던 채식주의자들의 선택폭이 색조 화장품으로 넓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영국의 비건 인증기관인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기초 화장품에 한해 비건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비건 화장품은 제조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하고, 원료와 포장까지 동물성 성분 사용을 금지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색조 화장품의 경우 사용감과 표현력을 살리는 동물성 원료를 대체할 식물성 원료를 찾기 어렵다”며 “기초 화장품에 집중돼 있는 비건 화장품의 선택지를 넓혔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고객사 주문에 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에서 가장 많은 20종의 채식주의자 화장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콜마가 출시한 비건 제품은 기초·색조 화장품에 이어 마스크팩·클렌징 제품 등이다.
이처럼 한국콜마가 비건 인증 신뢰도를 높이는 데는 비건 제품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 트랜드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친환경적이고 동물에 해를 가하지 않는 윤리적 소비가 유행하면서 비건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0년 중반 이후 비건 시장은 연평균 6.3%씩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그랜드뷰 리서치는 이 추세라면 2025년에는 비건 화장품은 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로나19로 화장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제조사인 한국콜마의 매출도 줄어들었다. 한국콜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555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7.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9% 감소한 508억 원을 기록했다. 고객사 주문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출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12.7% 감소했다. 특히 중국 매출액은 반토막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런 상황에 해외 시장 매출 회복도 주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콜마는 우선 중국을 제외한 미국·유럽·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비건 화장품 진출을 서두를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화장품 수출 시 동물실험 자료가 필수조건인 상황에 비건 화장품 수출이 불가능한 상태기 때문. 그간 사드·질병 악재 등 대내외인 리스크로 매출 타격을 경험한 만큼 향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 모든 국가는 비건화장품 수입 규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아직 중국의 경우 비건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가 이뤄지고 있어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글로벌 비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유럽·미주 더 나아가 할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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