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흑자전환 성공···영업익 10년래 최고치컨테이너 공급 부족·운임 시황 강세 영향“해운주 투심 과열vs조정 시 매수해야” 팽팽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HMM은 전거래일보다 2.08%(300원) 내린 1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월 2일 927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5일 1만150원, 9일 1만1900원, 10일 1만2400원, 11일 1만3000원을 거쳐 13일엔 1만4400원까지 올랐다. 한달새 주가가 52%나 급등한 것이다.
HMM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원양 컨테이너 선사다. 3분기 들어 미국 및 유럽항로에서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며 HMM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현재 컨테이너 용선료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일주일새 개인투자자는 HMM 주식 687억원 어치를 쓸어담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HMM은 정부자금 지원을 통해 고효율의 메가캐리어에 투자해왔다. 보유중인 2만TEU급 이상 선박이 유럽노선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심 역할로 부상했다”며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운임 상승 수혜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HMM은 올해 3분기 10년 래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증권가 컨센서스는 크게 하회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미스에 따른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평균 운임은 미주항로를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HMM은 미주 항로의 경우 SC하주 비중이 높아 스팟 운임 상승을 따라가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 유럽 및 지중해 항로의 스팟 운임 급등으로 HMM의 운임도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2021년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쇼크는 아쉽지만 HMM 주식 자체를 부정적으로 판단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물동량 회복, 이에 지탱되는 운임 등 기존 투자의 핵심 포인트에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실적 미스에 따른 주가 조정 발생 시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해운주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컨테이너 해운주 투심의 지표로 사용되는 SCFI(상해 컨테이너 해운운임지수)가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SCFI와 무관한 벌크해운 주가까지 덩달아 뛰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년래 최고치였으나 기대치는 하회했다. 기대했던 만큼 이익이 SCFI를 따라가지 못 했기 때문”이라며 “4분기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여전히 우호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해운주 투자심리가 너무 과열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문제는 투자지표로서의 SCFI 중요성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SCFI 시황도 왜곡된 탓에 부담이 더 앞서는 시점”이라며 “당분간 SCFI는 계속 상승하겠지만, 여기서 더 오른다고 그만큼 선사들의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구조인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SCFI와 주가 모두 과열됐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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