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강성부 KCGI 대표 스스로 아마추어에 투기세력 인정”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이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를 향해 “강성부 대표가 지금까지 제시한 대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서 “법도 모르는 아마추어면서 투기세력임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27일 입장자료를 내고 “항공업 재편을 위해 100가지도 넘는 대안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강 대표는 솔직히 답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그룹은 “KCGI가 지금까지 내놓은 대안은 고작 사채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에 직접 유상증자 등에 불과하다”며 “사채발행은 원리금 상환 부담의 규모와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또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이 걸리는 시간적 한계가 있고,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주가가 형성돼 있어 필요자금 조달이 불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자산 매각에 대해서는 “적시에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될 수 없고,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냉각으로 적정 투자자를 찾거나 제값을 받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룹은 “산은의 한진칼 제3자배정 유상증자라는 상환의무의 부담이 없는 자기자본 확보 방안이 있는데도 사채발행이나 자산매각을 하라는 주장은 회사 이익보다는 지분율만 지키기만 급급한 이기적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또 “강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가지도 넘는 대안을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말로만 주장하지 말고 실제 대안을 명확하게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룹은 “이미 제시한 대안들은 법리적으로 맞지 않고 현실성이 없다”며 “강 대표의 주장은 법도 모르는 아마추어 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진칼 본사 사옥부터 팔라는 강 대표의 언급은 끝끝내 숨기고 싶던 투기세력의 모습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일터가 되는 자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팔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일자리를 가볍게 보고 사익만 추구하는 투기세력임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룹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생존과 일자리를 지켜내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그룹은 “대규모 정부 자금이 수반되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시급함과 중요성을 무겁고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KCGI와 같은 투기,음해 세력의 방해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어떻게 생태계를 구축해 생존할지,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세계 항공업을 주도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겠다. 10만여명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과정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