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블랙리스트 중국 10개 종목 일부 지수서 제외증권가 “중국 본토 영향 제한적, 홍콩 단기조정 불가피”한국 반사이익 기대···HMM·녹십자 신규 편입 가능성↑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중국 본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홍콩 증시의 단기조정과 함께 국내 증시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SCI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SMIC를 비롯해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 중국교통건설(中國交通建設·CCCC), 중국중처(中國中車·CRRC) 등 10개사를 ‘MSCI GIMI’ 등 주요 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MSCI는 현재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주식 관련 지수 사업자로 이곳에서 작성해 발표하는 지수가 ‘MSCI지수’다. 이 지수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대상의 선진국지수와 아시아,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 대상의 이머징지수로 구별되며 추종하는 자금은 약 2조 달러에 달한다.
MSCI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을 적절히 반영하고자 중요한 종목은 새로 넣고, 중요하지 않은 종목을 빼내는 지수 리밸런싱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이때 종목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기준은 시가총액이다. 이에 더해 투자 가능성을 더 감안하기 위해 유동시가총액, 유동비율 등을 체크한다.
이번 중국 기업의 제외 조치와 관련해 MSCI는 “미국과 기타 지역 100명 이상의 시장 참여자의 의견에 따른 것”이라며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세계 주요 지수 산출 기관들의 중국 기업 배제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MSCI도 중국 제재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국방수권법 1237조항에 따라 제재조치를 발표한 기업은 총 35개다. 이에 FTSE, S&P DJI(다우존스인다이시스), 나스닥은 12월 21일, MSCI는 내년 1월 5일에 각각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기업(A주, H주, ADR)을 지수에서 편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수별로 살펴보면 FTSE에서 8개, S&P DJI에서 10개, 나스닥에서 4개, MSCI에서 10개 기업이 제외된다. 그중 상해종합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7개로 시가총액에서의 비중은 1.5% 수준이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12월 들어 중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 원인은 미국 국방부의 중국 제재 리스트 발표에 따른 글로벌 지수 편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성 연구원은 “MSCI가 지수 편출을 실시한다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 각각 89억위안(약 1조5000억원), 207억위안(약 3조4880억원)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금 유출 규모가 중국 본토(상해종합지수)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로 제한적이나, 홍콩(홍콩거래소)은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23%정도”라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 본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나 홍콩 증시는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중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편출되는 종목들이 주도주가 아니고, 추가 제재 여부는 바이든 신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MSCI EM지수에서 중국 A주/H주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총 0.28%p) 한국 등 기타 지역의 비중 조정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상대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발표로 MSCI EM 지수 내 중국 외 국가들의 비중이 소폭이지만 확대될 전망”이라며 “보수적으로 편출되는 종목 수만큼 신규 편입된다고 가정했을 때, 총 10종목 중 대만과 한국이 각각 3종목, 2종목으로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상장 종목 중에서는 HMM과 녹십자의 편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 편입될 경우 각각 1712억원~2569억원, 1213억원~1810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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