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KB손보 등 내년 1~2월 예비허가 신청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 중심 1차 신청서 배제메트라이프생명도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 추가삼성·한화생명은 종합검사 중징계로 신사업 제한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들이 내년 초 예비허가를 신청을 앞둔 가운데 중소형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도 준비를 마쳤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중징계인 기관경고 조치를 받은 업계 1·2위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1년간 신사업 진출이 제한돼 상대적으로 뒤처지게 됐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KB손보, 메리츠화재 등은 내년 1~2월 중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사업 2차 예비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금융사와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개인신용정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집해 신용정보 주체가 조회 및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마이데이터사업 허가에는 예비허가 2개월, 본허가 1개월 등 약 3개월이 소요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실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마이데이터사업 1차 예비허가 신청을 접수했으나, 보험사는 접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1차 신청은 기존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 중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보험사들은 관련 서비스를 인정받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2일 은행 4개사, 여신전문금융회사 6개사 등 총 21개 금융사와 핀테크기업, 전자금융업자에 대해 마이데이터사업 1차 예비허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2차 예비허가 신청을 목표로 내부 승인 절차와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메트라이프생명은 1차 예비허가 결과 발표 당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업 목적에 마이데이터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 이사회에서 마이데이터사업 허가 신청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내년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마이데이터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 마이데이터사업 진출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며 “허가를 획득하면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맞춤형 보험상품을 추천하고 통합 건강·재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기존 고객이나 가망고객이 일상생활 또는 건강과 관련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에 개인별 특성에 맞게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이데이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보험사와 달리 생보업계를 대표하는 1·2위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신사업에 제동이 걸려 마이데이터사업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지난해 금감원 종합검사를 받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중징계인 기관경고 조치를 받아 향후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 9월 4일 한화생명, 12월 3일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 조치안을 각각 의결한 바 있다.
삼성생명에 대한 중징계로 자회사인 계열사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사업 추진도 차질을 빚게 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18일 삼성카드 등 6개 회사의 마이데이터사업 허가 심사 신청에 대해 신청인의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 제재 절차 등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심사 보류를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데이터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하고 데이터 기반의 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해왔다. 지난 9월에는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와 금융데이터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생명도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사업을 확대해왔다. 한화생명은 AI를 활용한 보험금 지급심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결합한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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