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감사보고서 통해 실적 내놓던 위메프이례적으로 지난 3일 작년 잠정 실적 내놔대표 장기 공백 영향에 매출 감소 등 부진신임 대표 선임 앞두고 분위기 전환설 돌아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연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손실 54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757억원 대비 29% 개선된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3864억원에 머물렀다.
위메프가 감사보고서 공개까지 두 달이나 남겨놓고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이 크게 부진한데도 예정보다 이르게 공개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의아하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9개월째 이어진 대표이사 부재 상황에서 실적 외부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이례적이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위메프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간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이커머스업계 대부분이 수혜를 입은 것과 비교하면 위메프의 지난해 실적은 매우 아쉬운 수준이다.
위메프의 매출액이 4000억원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4년만이다. 영업손실을 2019년과 비교해 3분의 2 수준까지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2019년 손실이 2018년보다 손실이 2배 가까이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퇴색된다.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 기반 이커머스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매출과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메프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박은상 대표의 장기 부재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박 대표는 지난해 6월 한 달간의 안식휴가로 자리를 비운 이후 7월부터 건강 문제로 휴직하고 있다. 벌써 9개월째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다. 위메프는 박 대표가 휴직하면서 각 부문별 4인 조직장 체제의 임시 경영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 8월 중순부터 하송 부사장의 대표이사 직무 대행 체제를 유지 중이다. 위메프는 하 부사장 대행 체제로 조직개편, 신사업 추진 등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메프가 지난해 실적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실적을 빠르게 공개한 만큼 일각에서는 대표이사 교체설이 다시 거론된다.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박 대표 부재로 부진했던 실적을 빠르게 외부에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이미 위메프는 박 대표가 안식휴가에 들어갔을 당시부터 하송 부사장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된다는 설이 지속돼왔다. 하 부사장은 허 대표의 최측근으로, 허 대표가 국내 첫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할 당시 단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최근에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대표이사를 맡아왔으나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에서 사퇴한 후 위메프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가 9개월이나 공석인 상황에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박 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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