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총 시즌 돌입···25일·26일 정기주총배당확대 통한 주주달래기···중간·분기배당 논의CEO 연임 안건 주목···하나 김정태·우리 권광석임기 만료 사외이사 26명 중 22명 재선임 추천각 지주사들 ESG 전담 위원회 신설 등도 논의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신한금융지주, 26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의 정기주총이 개최된다.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방안이다.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지주사와 은행이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며 배당성향 20% 이내를 권고해 금융지주의 배당 규모도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금융지주들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혀왔던 금융주의 배당성향이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이탈이 우려되자 이를 방어할 수단으로 올 하반기 주주환원 정책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우선 신한금융은 ‘분기 배당 근거 마련’을 위한 정관을 변경한다.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되면 연간 배당 외 분기 배당이 가능해져 주주들의 줄어든 배당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된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권고안을 조금 넘어선 22.7%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했다. 자본준비금(별도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 가운데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 배당가능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도 하반기 중간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방안이 적극 논의될 전망이다. 이들 금융지주는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제고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주총에선 최고경영자(CEO) 연임 이슈도 관심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김 회장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박성호 하나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그동안 이사회는 김 회장과 사외이사 8명 등 9명이었는데, 박 내정자가 포함되면서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를 마친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지주 부회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더해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1년 연임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지주 비상무이사 재선임도 각 금융그룹 주총에서 확정된다.
‘킹메이커’라 불리는 사외이사 선임도 논의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금융지주 주총에서 사외이사 26명(84%)이 임기 완료를 앞두고 있고, 22명이 재선임 될 예정이다. 상법상 사외임기 6년(계열사 포함 9년)을 넘기지 않으면 대부분 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선임안에서는 신규 2명 선임과 기존 6명 재선임이 포함됐다. 신규 인사는 권숙교 고려대 경영대학 기업경영연구원 연구교수와 박동문 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가 추천됐다.
하나금융과 더불어 신한금융도 새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신한금융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는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 배훈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등 4명이다. 재선임되는 이사진은 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이윤재, 최경록, 허용학 등 6명이다.
KB금융의 경우 기존 사외이사 5명 중임을 결정한다. 선우석호·스튜어트 솔로몬·최명희·정구환·김경호 사외이사 등 5명이 재추천받았다. 우리금융도 신규 추천 없이 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장동우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만 상정됐다.
ESG 경영 강화 역시 논의될 예정이다. 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산하의 ESG 콘트롤타워 설립 안건을 다룬다. 신한금융은 ESG전략위원회,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지속가능경영위원회,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KB금융은 지난해 ESG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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