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AH, 인수 고민···고비용 구조 해결이 인수 핵심산은, “HAAH측 인수의향서 없다면 지원도 없다”
잠재적 투자자 HAAH와 인수의향서(LOI)를 이달 말까지 제출하지 못하면 12년 만에 다시 한 번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쌍용차 측은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 계약을 맺고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을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 개시 보류 연장 신청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31일까지 쌍용차가 잠재적 투자자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못한다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는 개시 전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시행해 두 달의 시간을 벌고 ‘P플랜’을 계획했다.
쌍용차의 운명은 HAAH에 따라 달렸다. 법원은 이달 말까지 LOI 제출 시한을 못 박았지만 HAAH의 인수 협상 진척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높다.
P 플랜을 전제조건으로 시간적인 유예를 요청한다면 당초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유예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관건은 HAAH의 결정이다. HAAH 측은 지난해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자세로 평택공장 현장실사 등을 진행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제스처를 내놓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쌍용차 인수 시 대주주 마힌드라의 완전감자와 누적적자와 인건비 등 고비용 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AAH측의 입장에서는 인수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향후 출시할 전기차 및 미래차 사업계획을 추진하더라도 누적 적자와 고비용 구조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 HAAH 측은 쌍용차 인수 최종 결정을 위해 고비용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620억원인데 매출원가(생산비용)은 2조330억원에 달한다. 원가율이 98.6%으로 차를 판매해도 영업이익이 없는 구조다.
또 지난 2019년 쌍용차 직원 5003명의 평균급여는 8600만원으로 기아차 직원 임금 8600만원과 동등한 수준이다.
여기에 산은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를 지원할 명분도 또 실익은 더더욱 없다는 점에서 쌍용차의 법정관리 가능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노사를 향해 “안이하다”며 지지부진한 매각협상에 대해 “사즉생 생즉사 각오로 임하라”며 압박했다.
이어 “잠재적 투자자는 그동안 쌍용차 경영환경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하고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인수 여부에 대해 최종적 입장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협의 과정을 예단하진 못하지만 낙관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는 구조상 고정비 삭감 없이는 수익나기 힘들 상황”이라며 “회사 존속의 명분을 위해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며 앞으로 친환경차 생산 체제로 돌입하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이 30% 가량 적어 불필요한 생산 인력 감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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