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동반 경신건설장비·통신·리츠·수자원 등 주목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인프라 투자 예산 확보 협상의 타결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초당파 여야 상원의원 21명과 협상을 진행했고, 당초 계획한 투자 규모를 절반 가량 줄인 끝에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5년간 9730억달러(약 1070조원), 8년간 1조2090억달러(약 1360조원)를 사회기반 시설에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분야별로 도로와 교량 1090억달러, 전력 인프라 730억달러, 광대역 접속 650억달러, 대중교통 490억달러, 공항 250억달러, 전기차 인프라 75억달러 등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24.65p) 오른 4266.49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69%(97.98p) 상승한 1만4369.71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다.
특히 인프라 투자 수혜주로 알려진 종목들이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건설자재 생산업체인 불칸 머티리얼스는 전 거래일 대비 3.27% 급등했고, 건설장비 제조사인 캐터필러도 2.60% 올랐다. 장비렌탈 업체인 유니이티드 렌탈도 2.82% 오른 316.80달러에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이날 미국 증시는 인프라 투자 합의 소식과 연준위원들의 발언, 견고한 경제지표 등을 기반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인프라, 기계, 철강, 태양광 업종 등의 강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도로, 통신, 수자원 관련 종목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S&P500지수 종목 내 수익률 3위에 오른 불칸머티리얼스(VMC)는 대표적인 인프라 수혜주로 꼽힌다. 건자재 대표기업인 불칸머티리얼즈는 돌, 모래 등 건설골재(77%)가 주 매출원이며, 점진적인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육상교통 인프라 개선은 초당적인 지지사항인 만큼, 불칸머티리얼스의 수혜는 확실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건설장비 제조사인 캐터필러는 이미 잘 알려진 인프라 수혜주다. 캐터필러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1위 사업자로, 업황 회복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기대된다. PER이 33배에 달하는 높은 주가가 부담스럽지만 1분기 실적 호조와 인프라 투자 합의가 상승여력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건설장비 렌털 1위인 유나이티드렌탈(URI)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의 건설중장비 시장에서 렌털 비중은 절반을 넘고, 그 중에서도 정부의 인프라 프로젝트는 렌털장비 활용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건설 장비렌탈 시장은 급격한 경기 부진 이후 반등 구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시장 1위인 유나이티드 렌탈은 공공 인프라 투자와 미국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최대 셀타워 리츠이자 리츠 시가총액 1위인 아메리칸타워(AMT)도 수혜가 기대된다. 미국은 시골과 도시의 인터넷 비용을 줄이고 안정적인 고속 광대역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급증과 5G 도입의 본격화는 셀타워 임대 수익의 높은 성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크라운캐슬(CCI도 같은 이유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해외 사업도 병행하는 아메리칸타워와 달리 미국 내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어 통신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혜가 크다는 평가다.
미국 16개주의 350만 고객에게 물과 폐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메리칸워터웍스(AWK)도 추천종목으로 꼽힌다. 후보 시절부터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수자원 인프라를 개선해 물의 납 노출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상하수도 사업을 민간기업이 맡는 사례가 늘고 있어 수자원 인프라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권가는 미국의 인프라 투자계획을 감안해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강재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따라 경기둔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경기둔화 우려는 오히려 인프라 부양책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경기민감주의 2분기 실적 모멘텀도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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