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사업 2분기 적자 1032억···손실 폭 커져“반도체 수급난에 2분기 일시적 비용 증가” GM 전기차 ‘볼트’ 리콜 비용도 반영된 듯
LG전자가 지난 29일 공개한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4% 늘어난 17조1139억원, 영업이익은 65.5% 증가한 1조112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최대였고 영업이익은 사상 첫 2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LG전자의 전장사업은 2분기 유일하게 영업적자를 낸 사업부로 남았다. VS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1조8847억원, 영업손실은 103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배 늘었고 적자 폭은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지난 1분기 39억원에 불과했던 전장사업의 영업손실이 다시 1000억원 선으로 늘었다는 게 2분기 호실적 속에서도 아쉬운 대목이다. VS사업 분기 매출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8000억원대 유사한 수준이다. 전기차 부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꾸준히 늘고 있다. 결국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감산 여파와 반도체 가격 인상이 영업 손실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반도체 수급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손실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게 진행이 안 돼 반도체 칩 부품 자체 비용이 높아지고 물류비도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반기는 상황이 좀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사업의 2분기 손실 폭 확대는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전기차 리콜 과정에서 배터리팩 교체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지만 배터리팩은 LG전자가 담당한다.
VS사업은 지난해 38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 상반기 적자는 1071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엉업이익률을 보면 2분기엔 -5.5%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의 -4.2%보다 확대됐다. 전분기엔 -0.2% 수준이었다.
결국 올 초부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덮친 반도체 수급 대란에 전장사업의 흑자 달성은 다소 늦춰질 판이다.
시장에선 LG전자 전장 사업이 LG마그나 출범 등의 시너지와 함께 기대감이 상당히 커졌다. 반도체 이슈로 당분간 고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인데, 반도체 수급과 관련된 비용 부담이 2분기를 정점으로 완화될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주요 반도체 생산 업체의 대응이 본격화함에 따라 공급 안정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처음에는 2021년 흑자전환 얘기가 나왔으나 (반도체 이슈 이후) 올 초부터는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고 그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3분기에도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적자를 낼 거라는 전망 보고서가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VS사업 영업손실 예상치를 202억원, DGB금융그룹은 300억원으로 전망했다. 결국 반도체 수급망 변수로 인해 전장사업 흑자전환 시기는 빨라야 4분기로 예측되는 등 사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시장에선 만일 하반기에도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LG전자의 전장사업 분기 흑자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반도체 대란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불가피하다는 자동차 업계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차량용 반도체가 더 많이 들어간다”며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생산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나 내년 말까지도 반도체 대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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