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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삼성의 글로벌 1위 수성 전략 ‘관심’

[이재용 가석방]흔들리는 삼성의 글로벌 1위 수성 전략 ‘관심’

등록 2021.08.10 16:50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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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받는 삼성 반도체·스마트폰 1위 자리 투자 빨라진 반도체 전쟁, TSMC·인텔 '공격모드'삼성, 비메모리·메모리 EUV 확대···내년 3나노 도입中 샤오미 갤럭시 턱밑 추격···폴더블폰 성과에 주목

흔들리는 삼성의 글로벌 1위 수성 전략 ‘관심’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위기론이 커진 삼성의 글로벌 1위 수성 전략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법리스크가 끝나지 않은 삼성은 세계 1등을 자부했던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치열한 경쟁구도에 휘말려 들면서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EUV 공정 승부처=삼성전자가 올 들어 반도체 사업의 위기감이 커진 배경은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건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4조원)를 투자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으며, 이와 별도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360억 달러(약 41조원)를 들여 6개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또 미국 인텔은 200억 달러(약 23조원)를 들여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 2개를 짓겠다고 발표했으며 파운드리 3위 업체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갖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후발업체들이 빠르게 격차를 좁혀오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메모리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은 업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발표하며 128단 제품이 주력인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SK하이닉스는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적용한 4세대(1a) D램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나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기술 격차와 기간이 짧아지고 있고 경쟁사들이 삼성보다 먼저 신제품을 출시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33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인데, 경쟁사들이 그 사이 투자를 더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해 말 기준 104조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올 상반기에만 2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여러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위한 대비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감한 투자 결정이 결국 반도체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EUV는 그동안 비메모리 미세공정 구현에 주로 쓰였으나 메모리 시장에서도 EUV 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SK는 EUV로 D램 양산을 시작했다. TSMC가 3나노 공정을 준비중인 가운데 삼성도 내년에 비메모리에 3나노 EUV 공정을 도입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의 메모리 1위 경쟁력 유지는 5나노 이하 EUV 기술력에서 향후 승부가 갈릴 수 있다"며 “메모리 중심의 노광장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스템반도체는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기업 등 M&A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면서 "신규 투자는 2~3년 뒤 양산에 반영되기 때문에 투자 지연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추격···폴더블폰 성공 관건=삼성 갤럭시가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스마트폰 사업은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 아이폰에 밀리고 판매량에선 중국 내수 수요를 기반으로 한 샤오미에 추격당할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 1분기와 2분기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다만 6월에는 샤오미가 삼성 판매량을 처음으로 추월해 삼성 무선사업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샤오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보면서 큰 폭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집계를 보면 2분기엔 샤오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83%로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높았다. 중국 업체들은 오포와 비보의 성장률도 28% 27%로 삼성(15%)과 애플(1%)을 압도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삼성은 애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휴대폰 출하량은 삼성이 많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팔아 더 많이 남겼다는 뜻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 올 2분기 애플 매출액은 41% 비중을 차지했고 삼성 15%, 샤오미 9% 등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하는 폴더블폰 신제품(Z폴드3 및 Z플립3)이 갤럭시노트를 대체할 만큼 전세계 시장에 파급 효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선 프리미엄폰과 보급형 중간 영역을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도 및 중남미 시장에선 저가용 모델 위주로 팔고, 수익성은 폴더블폰에서 찾으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까지 가격이 높아 대중화가 쉽지 않았던 폴더블폰은 삼성에서 신제품 가격을 얼마나 낮출지가 성공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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