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간, 고객과도 소통 온택트로메타버스 홍보·소통에 적극 활용설계~판매 전과정 첨단기술 도입주택, Iot 시스템으로 더 스마트하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선 보수적인 건설업계 근무환경이 변했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2~3교대로 나눠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코로나4단계 이후 본사 근무 인원의 절반을 재택근무 형태로 돌렸다. 또 롯데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절반 인원을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GS건설도 격일제 재택근무에 들어간 상태이며 포스코건설은 60~70% 가량을 재택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특히 SK건설은 지난해 3월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 이후 4단계 격상에 따라 다시 전원 재택근무를 택했다.
직원간, 협력사와의 소통도 예년과 달리 온택트로 진행된다. 이전에는 한자리에 모여 성과를 발표하고 상패를 수여하는 행사를 개최했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현안을 점검하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또 기존 회의와 결제도 대면보다는 가상회의로 진행하는 등 온택트화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신입사원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뽑는 회사도 생겼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세계를 만들고 이 곳에서 화상대화를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것이다.
실예로 롯데건설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 타운에서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시그니처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캐슬을 배경으로 한 가상세계를 구현해 직무 상담, 채용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도 영상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건설사가 유튜브를 활용해 분양·회사 홍보를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TV’를 운영하면서 분양 단지 정보는 물론, 부동산 What?! 수다 등 부동산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모델하우스 인테리어를 유튜브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현대건설도 ‘힐스 캐스팅’이란 이름으로 채널을 운영 중이다.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전문가 진단, 분양 단지 소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도 각각 ‘오케롯데’, ‘ ‘푸르지오 라이프’ 채널로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시공·관리·홍보까지 기계화= 현장도 기계화되고 있다. 상품 설계 단계부터 시공, 안전관리, 분양까지 전 과정에 IT와 빅데이터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하면서 프롭테크(proptech) 바람이 불고 있다.
사업 리스크 관리부터 AI로 점검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술문서 리스크 분석 프로그램인 ‘DAIA’를 개발한 뒤 현장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DAIA’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해 해외 프로젝트 입찰문서 중 위험도가 있는 부분을 찾아 발생할 위험요소를 사전 분석해 주 프로그램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SAS코리아와 협력을 통해 AI기반 해외EPC(설계·조달·시공) 입찰안내서 분석시스템 ‘바로답’을 개발하기도 했다.
건설맏형 현대건설도 AI기반 3D 설계 솔루션 전문기업인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하면서 설계에 신기술을 도입했다. ㈜텐일레븐은 사업지의 최적의 공동주택 배치 설계안을 도출하는 AI 건축자동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DL이앤씨는 AI가 설계하고 드론과 로봇이 공사장을 누리는 ‘스마트 컨스트럭션’ 전략을 세웠다. AI·BIM·드론 IOT(사물인터넷)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현장에 도입,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업계 최초로 기계, 전기, 배관(MEP) 설비의 설계 물량과 시공 후 실제 내역을 3차원영상으로 구현하고 빅데이트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2차원 평면으로 그려진 설계도면을 자동적으로 3차원 입체도면으로 변환한다.
삼성물산은 ‘안전관리’에 가상현실 세계를 접목했다. 장비 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인 ‘스마티’를 도입했다. 스마티를 활용하면 실제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장비사고 시뮬레이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동안 분양 홍보를 담당했던 모델하우스도 가상세계로 옮겨졌다. 메타버스 공간을 이용해 사이버모델하우스를 만들고 수요자들이 AI를 통해 내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현재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분양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다른 건설사들도 분양 단지마다 사이버모델하우스를 만들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의 경우 직방의 메타버스인 메타폴리스에 공간을 마련하고 분양상담 및 광고, 모델하우스 관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도 기술 융복합 ‘미래주택’으로 변신=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난 데 따라 상품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집 안에 오랜 기간 머무르는 점을 감안해 층간소음 등 주민과의 갈등 요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AI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입주민들의 편의 증대와 함께 비대면 니즈를 충족시키려 혼신을 다하고 있다.
IoT홈네트워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우선 현대건설은 현대차와 손잡고 ‘홈투카’, ‘카투홈’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홈투카 서비스는 음성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집에서 음성명령으로 자동차시동 문잠금 경적 비상등 온도조절 충전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카투홈 서비스는 반대로 자동차에서 사물인터넷시스템인 하이오티에 연결돼 있는 빌트인 기기를 제어해 차량 내 내비게이션 화면 조작이나 음성 명령으로 집안 조명, 난방, 에어컨, 가스밸브, 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현대건설은 삼성전자 LG전자와 제휴를 통해 IoT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홈 IoT 플랫폼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연결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홈 패드나 모바일 기기로 환경을 설정했지만, 이 플랫폼은 입주민 패턴을 미리 분석, 선호하는 환경에 맞춰 플랫폼이 스스로 제어해준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와 ‘자이 AI 플랫폼’을 개발·구축했다.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아파트 에너지 효율을 관리하고 보안 편의서비스를 강화한 시스템이다. 향후 공유차량·헬스케어·세탁 서비스 등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도 ‘아이큐텍’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큐텍은 인공지능 AI에 지능지수와 감성지수를 융합한 기술이다. 더샵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카카오톡, 통신사, 삼성전자 등과 연동해 편의성을 강화하고 입주민 안전과 건강도 관리한다.
대우건설은 AI 스마트 단지를 구축하기 위해 LG전자와 손잡았다. 기존 홈네트워크 기기는 물론 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 실생활과 밀접한 12종 가전을 모두 연동해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첨단 시스템 제공에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늘어난 재택근무에 대응하기 위해 홈오피스도 공간도 추가하고 있다. 드레스룸을 줄여 베타룸을 만들거나 침실 앞 공간을 분리해 알파룸을 설계하고 홈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건설사들은 앞으로 첨단시스템 도입을 넘어 ‘수퍼&하이퍼’ 현상에 맞는 아파트 설계에 힘을 줄 계획이다.
‘슈퍼&하이퍼’ 현상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이 활발해지면서 공간의 용도나 기능, 분류가 무의미해지는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공간을 말한다. 기존 쇼핑, 업무, 취미활동 등 외부활동 공간이 집으로 들어오고 식사, 가족모임 등 주거 공간의 일부 기능은 외부로 나가는 현상이 확산된다는 것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소장은 “4차산업혁명 기술의 범용화를 초고속으로 앞당기는 수퍼&하이퍼 현상은 공간개발의 메인스트림으로 작용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관련해 공간 수퍼&하이퍼 현상의 특징으로 인해 건강, 질병예방 기능이 빠르게 폭넓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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