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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간 제약 사라진 업무환경···키워드는 “5G·AI·메타버스”

IT IT일반

[위드코로나 시대③]공간 제약 사라진 업무환경···키워드는 “5G·AI·메타버스”

등록 2021.08.23 11:29

수정 2021.08.23 11:33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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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업무환경 ‘안착’, 10명 중 6명 근무방식 변화원격·재택근무는 기본, 메타버스 회의·업무 사례 확산코로나가 바꾼 상호작용, 기술 수용성↑···협업툴 각광핵심 인프라 5G 확산은 ‘아직’···28Ghz는 이제야 실증

공간 제약 사라진 업무환경···키워드는 “5G·AI·메타버스”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사회적 변화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업무 환경을 꼽을 수 있다. 대면 회의는 비대면으로 바뀌었고 아예 집에서 근무하는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일부 IT 대기업들은 수개월째 재택근무다. 기업 채용 설명회 역시 화상으로 대체됐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를 도입해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국회나 기업들이 진행하는 토론회, 세미나 역시 원격 화상으로 대체되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하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원격-재택근무가 기업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비대면 업무환경 ‘일상화’···원격‧재택근무 ‘안착’=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3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60.8%가 일하는 방식이 변화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 변화로는 대면회의 대신 메신저나 화상회의 진행(43.4%, 복수응답)이 1위로 꼽혔다. 재택 등 원격근무 실시(39.3%), 온라인 협업툴 적극 활용(25.8%), 탄력 및 선택근로제 도입(22.8%), 온라인 결제 활용(21%) 등의 순이었다.

또 이들 기업의 69.5%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변화한 근무방식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유지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직원 만족도가 높아서(48.9%, 복수응답),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할 수 있어서(45.3%), 사회 전반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바뀌고 있어서(34.5%) 순이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SK그룹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상시 유연 근무제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은 집이나 거점오피스 등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워크 애니웨어를 도입했다. 롯데지주는 주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사내에 스마트워크를 구축, 운영 중에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임시적으로 운영하던 재택근무를 아예 제도화,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업들의 원격, 재택근무를 활용하면서 인터넷 이용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2만5050가구 및 만 3세 이상 가구원 6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기준 한주당 인터넷 평균 이용시간은 20.1시간으로 전년(2019년) 대비 2.7시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 생산인구인 20~30대의 경우 화상회의 이용률은 각각 20.2%, 25.4%, 원격근무 이용률은 22%로 집계됐다. 전문, 사무직의 이용률은 각각 35%, 31.8%를 기록하는 등 업무방식이 비대면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인터넷이 업무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무 방식 뿐 아니라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 등의 행사들도 원격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미 국회에서 진행되는 상당수 토론회는 초청자 없이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기업들의 세미나, 간담회 역시 온라인 개최는 일상화됐다. 기업들의 채용 설명회는 대부분 온라인이며 면접도 비대면 화상 면접이 확대되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도입된 원격, 재택근무 등 일하는 방식의 원격화는 인공지능 기술에 따른 무인화와 맞물려 노동의 구조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면서 “코로나 이후의 노동환경 변화는 자동화, 지능화 등 무인화와 재택근무 등 원격화가 동시에 작용,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무방식의 변화가 용이했던 것은 IT 인프라 영향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은 99.8%로 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100Mbps급의 인터넷은 지난해 정부가 지정한 ‘보편재’다. 기가급의 속도를 내는 기가인터넷도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강력한 IT 인프라는 코로나19 상황 속 업무 방식의 변화를 가능케 했던 밑거름이었다.

인프라 뿐만 아니라 이미 개발된 다양한 원격, 화상, 재택근무 솔루션들도 업무 방식의 변화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화상회의, 원격근무가 가능한 기술, 솔루션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마련돼 있었다.

업무방식의 변화 속 비대면 협업툴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협업툴 잔디가 비대면 근무를 경험한 178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협업툴이 비대면 시대에 가장 유용한 업무도구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93%는 비대면 시대 협업툴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유용하다고 응답했다.

비대면 협업툴, 업무 솔루션 등의 중요성이 확대되자 IT업계는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KT와 카카오는 지난해 기업용 협업 툴을 자체 개발, 출시했으며 네이버 역시 협업 솔루션 라인웍스를 네이버웍스로 변경, 국내 B2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N은 협업솔루션 두레이 사업부서를 아예 분사시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공간 제약 사라진 업무환경···키워드는 “5G·AI·메타버스” 기사의 사진

◇비대면 넘어 메타버스까지 ‘확장’=비대면 업무환경 변화는 원격, 재택근무를 넘어 아예 가상공간에서 협업하거나 업무를 할 수 있는 메타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뜻하는 영어단어 ‘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공간과 같은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가상세계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오프라인 활동이 제약되자 기업들은 메타버스로 눈을 돌렸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대부분 가상공간 내에서 회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온라인 교육이나 화상회의 뿐 아니라 일부 기업들은 소비자 대상 행사, 전시회, 간담회 등을 진행하는가 하면 아예 메타버스 내에 공간을 마련, 비대면 업무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LG전자는 자사 소프트웨어 전문가 교육과정을 마친 직원들을 위한 메타버스 수료식을 개최하는가 하면 현대자동차는 쏘나타N 라인의 시승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주목받았다.

메타버스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업계로는 금융권이 꼽힌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신입행원 멘토링 프로그램 수료식을 개최하는가 하면 KB국민은행은 게더타운 내에 KB금융타운을 만들어 경영진 회의, 외부업체와의 기술 미팅도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독자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하나금융연구원은 ‘메타버스의 부상과 금융업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은 온오프라인의 연결이라는 기술 특성을 바탕으로 금융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격-재택근무에 이어 메타버스가 확대되는 것은 코로나19 상황 속 거리두기로 인해 상호작용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코로나19 팬대믹이 만든 비대면, 비접촉 트랜드는 인류를 빠르게 메타버스 사회로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람 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현재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PC와 모바일 위주지만 향후 AR, VR 기기 및 소프트웨어의 고도화,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한층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로그인 메타버스’ 보고서에서 “관련 몰입 기기와 소프트웨어, 콘텐츠 구매로 이어져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며 플랫폼 확산, 기술혁신, 투자 증가로 시장 확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핵심 인프라는 ‘5G’, 기술‧융합 서비스 ‘숙제’=위드코로나 시대, 공간의 제약 없는 업무환경, 산업 환경의 변화 속 업계에서 주목하는 기술은 5G다. 초고속, 초저지연의 특성이 산업계에 접목될 시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원격으로 지연시간 없이 로봇을 조종할 수도,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수적인 메타버스 서비스 등도 공간, 장소 제약 없이 이동하면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자율주행차 등에도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하지만 국내에서 상용화된 5G는 아직 몇 단계 더 도약해야만 한다. LTE 대비 최대 20배 빠른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5G는 올해에서야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동통신3사의 28Ghz 기지국 구축 이행률은 약 0.28%에 불과하다.

5G 기반 융합 사례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상용화 2년 동안 5G가 적용된 산업현장은 195개에 불과하다.

정부는 이동통신사들과 관련 산업계와 함께 5G 융합서비스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6년까지 5G 적용 현장 3200개로 늘려 혁신 사례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G7 정상회의에서 5G 분야 협력이 강조되는 등 격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5G는 국가 경쟁력의 미래가 걸린 중요 정책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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