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7시부터 투표 돌입, 24일까지한국지엠 노사 양측 중요한 투표로 인식부결 시, 하반기 브랜드 반등 기회 놓쳐쉐보레 찾는 고객 다시 놓치지는 일 없어야상반기 8만대 생산↓···하반기 만회 절실대승적 화합 지속가능한 미래, 머리 맞대야
하지만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확산과 자동차 반도체 부족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선전 중인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하반기 판매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금협상에 발목 잡힌다면 노사 모두 자멸의 길을 걷게 된다.
7년 연속 적자로 인해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임금이 동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사측은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 만약 2차 찬반투표까지 부결로 이어진다면 한국지엠은 또 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
23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부재자 투표(07:00~15:40)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이틀에 걸쳐 잠정합의안에 대한 2차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찬반투표는 지난 19일 한국지엠 노사는 인천 부평구 본사 본관에서 제15차 교섭을 진행한 뒤 잠정합의안을 마련에 따른 것.
이날 후반 근무조는 오후 7시40분부터 8시20분까지 진행된다. 24일 투표는 오전 7시 출근자는 11시부터 11시40분, 8시 출근자는 12시부터 12시50분까지 실시되며 개표는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450만원 △창원공장 스파크·엔진 연장생산 검토 △군산공장 전환배치자 무급휴직 기간 개인연금 회사부담금 4만원 지급 △부평2공장 생산연장 △정비쿠폰(30만원)·재래시장상품권(20만원) 지급 등 내용의 교섭안을 노조 교섭 진이 수용한 상태다.
이번 찬반투표는 한국지엠 노사 양측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1차 찬반투표 부결 이후 다시 마련된 잠정합의안 마련이라는 좋은 분위기에서 부결될 경우 찬 물을 끼얹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6월 완성차 모델 중 수출 1위를 기록했다. 6월에만 1만5165대를 수출하며 2019년 12월 수출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완성차 수출 1위 자리에 올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상반기 누적 수출량에서도 8만1991대로 2위를 기록했고 총 누적 수출량은 23만대를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한국지엠의 효자 모델로 우뚝 섰다. 내수 시장에서도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만633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소형 SUV 시장에서 유일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지엠의 입장에선 트레일블레이저를 기반으로 경영정상화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콜로라도’를 통해 ‘수입 픽업트럭’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대형 SUV 트래버스는 국내 레저 문화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 이면에는 한국지엠은 풀어야 할 현안이 쌓여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품귀 등의 악재로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으로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올 4월 19일부터 23일까지는 부평 1공장과 2공장이 생산을 전면 중단을, 5월에는 창원공장도 50% 감산에 들어갔다. 공장 셧다운으로 상반기에만 8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 목표 ‘흑자전환’에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31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7년 연속 적자 기록하며 누적 적자 금액만 5조원을 돌파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올 상반기 손실을 하반기에 최대한 만회해야 하는 상황.
한국지엠은 노사 화합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복잡해지고 있는 글로벌 정세와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코로나 19 확진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칩 수급난 역시 해결되진 않은 상황에 한국지엠으로서는 악재의 연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측은 쉐보레 전시장을 찾는 고객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쉐보레 브랜드를 믿고 찾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임금협상을 이번에 끝내고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글로벌 최고의 품질만이 완성차 업체로 한국지엠이 사는 길”이라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노사 양측은 한배를 탄 동반자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양측은 화합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7월 어렵게 도출한 임금협상 1차 잠정안에서 조합원 67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3441명(51.15%)이 반대표를 던져 근소한 차이로 부결된 바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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