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153.9% 급등···신작 ‘미르4’ 흥행에 실적 모멘텀 부각올해 첫 흑자전환 유력···주주배정 1대1 무상증자도 호재투자경고 지정에 단기급등 가격은 부담···관망세 전환 가능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3일 전 거래일 대비 22.15% 급등한 13만1800원에 마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30일 상한가로 마감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하루(2일)를 뺀 4거래일은 두 자릿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5만원대 초반을 맴돌았던 위메드의 주가는 한 달 사이 153.9%나 치솟았다. 특히 최근 5거래일 동안에만 107.8% 급등하면서 6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5일간 75% 이상 상승한 종목을 투자경고종목에 지정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위메이드의 단기 급등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신작 ‘미르4’ 덕분이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26일 전 세계 170여개국에서 미르4를 출시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미르4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서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미르4는 글로벌 출시 직후 견조한 트래픽을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용자가 집중되자 서버 개수를 나흘 만에 23개나 늘렸고, PC 게임 글로벌 플랫폼인 스팀에서는 하루 동시접속자 수가 1만5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작 흥행과 더불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위메이드는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 등재된 주주들에게 소유주식 1주당 1주의 비율로 신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신주 상장일은 다음달 6일이며, 상장되는 신주는 1645만2252주다.
통상 무상증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회사에 잉여금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시장에선 호재로 인식된다.
위메이드는 지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지난해엔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10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영업수익 689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 영업이익(219억원)을 상회했다”며 “흑자전환 첫 해인 올해부터 영업이익률 30%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고, 내년까지 가파른 성장 곡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강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미성년자들의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한 것도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 출시한 ‘미르’ IP의 과금 이용자 대부분이 성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호 발급 중단이나 중국 내 게임 출시 규제 등의 극단적인 조치가 아닌 이상 실적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강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게임 관련 규제는 미성년 관련 내용으로 미르 IP 게임과는 무관하고, 현재 퍼블리셔 선정을 앞두고 있다”며 “중국 내 미르 IP 영향력과 판호가 발급 가능해진 점을 감안하면 퍼블리셔 선정 자체가 주가 모멘텀으로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간에 급격하게 오른 가격을 감안하면 당분간 관망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주가는 증권사들이 지난달 중순 제시한 목표가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케이프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은 9만4000원, 신한금융투자는 7만2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놓은 바 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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