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임시주주총회 열고 무상감자, 정관변경 등 3개 안건 승인사명도 ‘두산인프라코어→현대두산인프라코어’ 16년 만에 변경소액주주들 “주주와의 관계 완전히 파탄···경영활동 제동걸 것”
두산인프라코어는 10일 오전 인천광역시 동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Hyundai Doosan Infracore Co,. Ltd.)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변경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명 변경은 지난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이 확정된 이후 16년 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현대와 두산 브랜드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현대제뉴인 조영철 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관심을 모았던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안건도 가결됐다. 이어 상호변경, 홈페이지 주소 변경 등을 포함한 일부 정관 변경 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무구조 개선 및 장기적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한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안건이 통과되면서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할 계획이다. 무상감자에 따른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매매 거래 정지 예정기간은 10월 8일부터 25일까지다. 신주상장예정일은 10월26일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소액주주들은 시가총액이 9000억원 안팎인 회사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 막대한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전날(9일)까지 진행된 전자투표를 독려하는 등 반대표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향후 있을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도 “예상치 못한 전개”라며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시켰다. 회계적으로 자본금을 잉여금 계정으로 이전하는 작업인 감자는 기존 주주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유상증자는 생각보다 큰 희석효과를 유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만6000원대를 넘나들던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1200원으로 약 한 달 만에 33.1% 하락했다. 특히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계획이 공시된 직후인 지난달 26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18.77% 급락하기도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증자 규모는 중국 DICC 지분 인수(3000억원)와 법인세(2000억원) 납부를 위한 현금 소요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증자는 DICC 지분 인수 방식 중 하나로 고려돼 왔던 방식이지만, 규모가 8000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할 이후의 재무정보 부족과, DICC 이슈 해결 방법에 대한 불확실성 등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며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목표주가는 1만4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홀드’로 하향 조정했다.
소액주주들은 “현대제뉴인과 우리 주주와의 관계는 완전히 파탄났고, 앞으로 사측이 진행하는 모든 경영활동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등 향후 더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두산인프라 경영활동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편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한 것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안 좋게 볼 수도 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는 성장을 위한 조치”라며 “주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는 만큼 이번 추진 내용에 관해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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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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