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합뉴스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새로 설정된 금액은 1조7179억원, 해지된 금액은 4조670억원이다. 이로써 2조3492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순유출 규모로는 코로나19로 금융 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작년 3월(3조376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세부적으로 국내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2조2257억원, 해외 채권형 공모펀드에서 1235억원이 유출됐다.
업계는 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출을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로 해석한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채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5월말 연 1.2%대에 머무르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 지난달 1일 연고점인 연 2.108%까지 뛰었다.
보통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고 과거보다 운용이 어려워지면서 채권형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향후 국내 채권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기물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충분히 반영했고, 장기물은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각국이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를 밟아나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 압력이 남아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를 언급한 바 있어서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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