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2022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내년 경영계획 최종안 확정 11.1%내년 기조 현상유지 응답이 53.5% 투자 및 채용 확대는 24.9%·25.4%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70% 이상은 현상 유지 또는 긴축경영 기조를 정했고, 투자와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기업 비중은 20%대에 머물렀다.
2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3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경영계획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1.1%였다.
경영계획 초안은 수립했다는 기업은 53.5%, 초안도 수립하지 못 했다는 기업은 35.4%였다. 응답 기업 10곳 중 9곳가량이 내년 경영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셈이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내년 기조는 현상 유지가 5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긴축경영 기조는 22.9%, 확대경영 기조는 23.6%였다.
긴축경영에 나서는 기업들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원가 절감이라고 밝힌 응답이 80.6%로 대부분이었다.
경총은 “최근 불거진 공급망 쇼크, 원자재 가격 급등, 임금 인상과 같은 이슈로 대다수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긴축경영을 최우선 순위로 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와 채용에 대해서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각각 53.5%, 63.7%로 가장 높았다.
투자와 채용을 올해보다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24.9%, 25.4%로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와 비교해 투자와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21.6%, 10.8%였다.
경총 관계자는 “내년 투자 및 채용계획을 올해 수준으로 응답한 기업이 많은 것은 올해 4% 수준의 경제 성장을 경기 회복의 신호보다는 지난해 0.9%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반등으로 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무인·자동화, 무점포 영업 등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력 수요 변화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27.8%가 수요 감소를 예상했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은 인력 수요 감소를 예상한 응답 비중이 31.6%로 전체 기업 평균치보다 높았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업 영역 및 기회 확대로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은 10.4%에 불과했다.
이 밖에 응답 기업들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평균 2.7%로 전망했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3% 수준에 비해 낮은 수치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공급망 불안 지속,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기업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국내 경제를 제약하는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서는 기업 활력을 저하시키는 각종 규제적 정책이라는 응답이 39.1%였다.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심화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라는 응답은 25.1%,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와 신성장동력 부재라는 응답은 19.3%로 뒤를 이었다.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해 차기 정부가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정책으로는 규제 혁신(49.4%), 세제환경 개선(44.%), 노동분야 개혁(41.6%) 등을 꼽았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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