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차 출고 대기 기간 길어져반도체 포함된 부품 공급 차질 원인LG전자 “내년 2분기까지 사태 지속”빨라야 내년 하반기 흑자 가능할 듯
LG전자 내부에서도 늦으면 내년 2분기까지 수급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흑자 전환은 빨라야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최근 국산차와 수입차의 출고 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은 지난달 초에 비해 1개월 이상 길어졌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싼타페 하이브리드 출고 대기 기간은 각각 6개월, 9개월로 2개월 전과 비교해 1개월 연기됐다. 기아의 스포티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차량 인도까지 각각 10개월, 13개월이 걸려 1~2개월의 시간이 더 소요됐다.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5∼6개월, BMW의 5시리즈와 X3는 각각 3~6개월, 5~6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볼보 XC60는 계약 후 출고된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차량 출고 지연은 전방 카메라, 변속기 등 반도체가 포함된 부품의 공급 차질 때문인 것으로 겟차 측은 분석했다.
정유철 겟차 대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신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늦어도 3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해 미리 계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전자의 전장사업 흑자 전환 전망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LG전자는 당초 올해 전장사업 흑자 전환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여파로 달성에 실패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 설정까지 겹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가장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전장(VS)사업본부 VS사업본부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조7354억원, 영업손실은 5376억원이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늦으면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전장사업 흑자 전환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 측은 지난 10월 진행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VS사업본부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리스크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 이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수급 상황이 동남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심화됐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완성차 생산 차질로 인한 리스크는 내년 1분기 늦으면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키며 전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작법인 출범에 따라 기존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와 ZKW(조명),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 전장사업 삼각편대가 구축됐다.
지난 9월에는 전장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시에 본사를 둔 사이벨럼의 직원 수는 50여명, 기업가치는 약 1억4000만달러다.
다음 달 7일 LG전자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는 조주완 사장은 최근 첫 해외 출장으로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ZKW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LG전자 측은 컨퍼런스콜 당시 “아직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긴밀한 업무 협조와 다원화된 공급망 확보를 통해 차질을 최소화화고,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통해 2022년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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