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I건설 지분 GS건설에 매각계열분리 후 첫 대규모 M&A 거래LG화학·GS칼텍스, 3HP 공동 개발화이트 바이오 전반으로 협력 확대
두 그룹은 올해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기업 카카오모빌리티에 나란히 지분을 투자하며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발걸음도 맞추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 ㈜LG는 자회사 에스앤아이(S&I)코퍼레이션에서 물적 분할된 S&I건설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을 GS건설과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S&I건설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60%를 40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재무적 투자자(FI)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다. 전체 인수금액 중 3000억원은 GS건설, 1000억원 글랜우드PE가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지난 2004년 LG그룹 계열 분리로 GS그룹이 출범한 이후 양측의 첫 대규모 M&A 거래가 된다.
앞서 LG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지난달 1일자로 S&I코퍼레이션의 건설사업부문과 건물관리(FM)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각각 S&I건설, S&I엣스퍼트(ATXPERT)를 신설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S&I건설의 경우 LG그룹 계열사의 공장, 클린룸 등의 건축을 담당하는 만큼 높은 보안성이 요구돼 옛 가족인 GS그룹 계열사 GS건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다.
S&I엣스퍼트의 경우 맥쿼리자산운용(PE)을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지분 60%를 매각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과 GS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의 핵심 사업 분야에서도 손을 맞잡으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지난 1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인 3HP(Hydroxypropionic acid·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양산 기술 개발 및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3HP는 바이오 원료인 포도당과 비정제 글리세롤의 미생물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친환경 물질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뿐 아니라 기저귀에 적용되는 고흡수성 수지(SAP)와 도료, 점·접착제, 코팅재, 탄소섬유 등 다양한 소재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LG화학의 발효 생산 기술과 GS칼텍스의 공정 설비 기술을 결합해 3HP 양산을 추진한다.
두 회사는 오는 2023년부터 3HP 시제품 생산을 통해 생분해성 소재와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올해 12조원에서 2026년 34조원 규모로 연 평균 23% 성장할 전망이다.
양측은 향후 화이트 바이오 분야 전반에 대한 협업과 지속 가능한 바이오 생태계 실현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논의하기로 했다.
이 밖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전략에 따라 신사업 발굴에 나선 두 그룹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확보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는 지난 7월 카카오모빌리티의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출자해 지분 156만8135주(2.5%)를 취득했다.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의 배터리 및 전장 사업 역량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사업 역량을 결합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자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다음 달인 8월에는 GS칼텍스가 모회사 GS에너지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0.73%를 취득했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 혁신에 대응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2300여개 주유소와 370여개 LPG 충전소 등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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