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2℃

  • 인천 1℃

  • 백령 5℃

  • 춘천 -1℃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2℃

  • 광주 -1℃

  • 목포 5℃

  • 여수 7℃

  • 대구 2℃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7℃

금융 10년 만에 수장 교체 하나금융···'함영주 시대' 열린다(종합)

금융 은행

10년 만에 수장 교체 하나금융···'함영주 시대' 열린다(종합)

등록 2022.02.08 21:21

임정혁

,  

차재서

  기자

공유

회추위, 차기 회장 후보에 함영주 부회장 추천 행원에서 임원까지 승승장구한 '입지전적 인물'초대 하나은행장으로 '외환은행 통합' 지휘하고ESG 총괄 부회장으로서 경영 능력도 인정받아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임식 및 지성규 신임은행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임식 및 지성규 신임은행장 취임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하나금융그룹이 함영주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2012년 3월부터 10년간 그룹을 이끌다 물러나는 김정태 회장이 함 부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하면서다.

8일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후보자에 대한 심층 면접을 거쳐 함영주 부회장을 그룹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함영주 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5명을 최종후보군(숏리스트)로 추린지 약 10일 만이다.

회추위 측은 은행장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온 함영주 부회장을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56년생인 함영주 회장 후보는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발을 들인 이래 특유의 영업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행원에서 임원까지 승승장구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강경상고와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하나은행에 몸담은 이래 남부지역본부장과 충남북지역본부 부행장보, 대전영업본부 부행장보,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등 현장의 요직을 두루 맡아봤다. 이어 하나은행장을 거쳐 지주 부회장으로서 김정태 회장을 조력해왔다.

특히 함 후보는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당시 초대 행장으로 취임한 뒤 3년7개월여간 은행을 책임지며 이들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성과도 양호하다. 하나은행은 함 후보 재임 중인 2017년 2조1122억원, 2018년 2조9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주 핵심 계열사로서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또 함 후보는 2019년엔 '옛 하나·외환은행' 간 인사·급여·복지제도의 통합을 유도하며 출범 4년 만에 진정한 의미의 '원뱅크'를 이뤄내기도 했다.

아울러 함 후보는 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엔 비은행 부문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며 그룹 성장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동시에 ESG 총괄 부회장으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는 ESG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주주와 소비자, 직원으로부터 그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함 후보는 김정태 회장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손발을 맞춰왔다는 점에서도 하나금융의 미래 전략을 계승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년의 경우 함 후보는 당시 금융권 내 핵심 현안이던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였고 결국 행장 연임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2020년엔 하나은행의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 책임자로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아 더 이상 자리를 지킬 수 없는 위기에 내몰렸다. 이에 함 후보는 법원에 금감원 징계 효력을 멈춰달라는 가처분신청과 징계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기도 했다.

함 후보가 그 짐을 완전히 덜어낸 것은 아니다. 16일엔 'DLF 사태' 중징계를 둘러싼 금감원과의 행정소송, 25일엔 채용비리 재판의 1심 선고를 각각 앞두고 있다. 때문에 하나금융의 회장 후보 추천이 25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다만 회추위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이 비슷한 소송에서 승소한 전력이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 부회장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회추위 측은 "함영주 회장 후보는 하나금융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측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면서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추위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세 차례의 연임을 거쳐 총 10년간 하나금융을 이끈 김정태 회장은 3월 임기만료를 끝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 2012년 취임해 2015년과 2018년 각 3년씩 연임한 그는 사내이사의 재임 연령을 만 70세까지 규정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2021년엔 단 1년만 연임하기로 한 바 있다. 1952년생이라 올해 2월11일 생일이 지나면 만 70세에 접어드는 탓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은행회관에서 열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선 연임 의지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