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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박성호 하나은행장 "경쟁 상대는 금융사 아닌 네이버·카카오"

금융 은행

박성호 하나은행장 "경쟁 상대는 금융사 아닌 네이버·카카오"

등록 2022.02.09 10:37

수정 2022.02.09 10:38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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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직원들에게 경쟁사로 빅테크 회사 꼽아""변하지 않으면 좋은 은행 후배에게 물려줄 수 없어"

사진=하나은행 2022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관리 보고서 캡쳐사진=하나은행 2022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관리 보고서 캡쳐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경쟁 상대를 금융사가 아닌 네이버와 카카오로 정의하고 이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9일 하나은행이 내놓은 '2022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관리 보고서' 머리말에서 "저는 평소 직원들에게 은행의 경쟁 상대가 다른 금융 회사가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 회사라는 말을 종종 해왔다"며 "현재대로 하면 수년간은 좋은 은행에 다니겠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수십 년간 좋은 은행을 후배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말도 자주 한다"고 적었다.

박 행장의 머리말은 지난달 작성된 것으로 '고객이 원하는 관점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은행의 내일은 없다'고 내부 공유한 새해 인식이 이날 보고서에 담겼다.

박 행장은 "현재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기존에 존재하던 경계가 뒤섞이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살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를 잘 예측해 변화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금융의 관점에서 저는 직원들에게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손님의 입장에서 손님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잘 살펴보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손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즉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해야 한다"며 "다만 변화하고자 하는 것과 변화한 모습을 꼭 손님에게 여쭤봐서 손님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그 가운데 박 행장은 하나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행장은 "금융업의 여러 분야가 있지만 자산관리 분야도 최근 디지털 전환이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른 분야"라며 "하나은행의 경우 1년 가까운 기간을 거쳐 디지털 자산관리플랫폼 'Fun#(펀샵)'을 오픈했다"고 소개했다.

펀샵은 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 스마트폰뱅킹 앱 '하나원큐'에서 선보인 '재미' 중심 디지털 펀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펀드신호등과 포트폴리오 진단 등 사후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 디지털 자산관리 영역이 강점이다. 또 스마트한 포트폴리오 투자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를 추가해 MZ세대와 시니어세대를 위한 맞춤형 디지털 펀드 플랫폼을 표방한다.

특히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의 AI(인공지능) 기술력을 적용한 '하이로보 적립투자 서비스' ▲GBI(목적기반투자) 알고리즘을 적용한 '버킷리스트 투자서비스' ▲고객이 직접 구성하는 'DIY포트폴리오 서비스' 등 상품가입·투자와 관련한 핵심서비스가 특징이다.

한편 이날 보고서에서 하나은행 디지털 자산관리센터는 2022년 디지털 자산관리의 핵심 키워드로 '초개인화'를 선정했다. 4가지 대표 트렌드로는 '편리미엄, 참여, 투자여정, 데이터기반'을 꼽았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전용 펀드 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금융회사의 비대면 투자 강화와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금융 소비자 출현 등으로 온라인 펀드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 디지털 자산관리센터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투자플랫폼 '펀샵(Fun#)'과 마이데이터서비스 '합'의 결합을 통해 한층 더 풍성하고 편리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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