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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최태원, 삼성 뒤쫓고 현대차와 격차 벌릴까?

SK, 재계 2위 등극③

'투자 귀재' 최태원, 삼성 뒤쫓고 현대차와 격차 벌릴까?

등록 2022.02.09 15:26

수정 2022.02.09 17:51

김정훈

,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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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 장점투자·M&A 범위 SK보다 현대차 적어SK그룹 재계 2위 유지 전망

'투자 귀재' 최태원, 삼성 뒤쫓고 현대차와 격차 벌릴까? 기사의 사진

SK그룹이 재계 순위 2위로 도약한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성을 기반으로 계열회사를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첫 재계 2위 탈환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과 공정자산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주회사 SK(주)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마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업계 투자 환경이 불확실성으로 바뀌고 있으나, SK는 지난 2년 사이 대기업 중 가장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친환경 올인'...지분 인수부터 시설투자까지 활발=최근 SK그룹의 투자는 반도체,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집중돼 있다.

지주회사 SK㈜는 4대 핵심사업으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14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선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부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K㈜는 지난해 1월 SK E&S와 함께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K㈜와 SK E&S는 각각 9000억원을 투입해 총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선도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시그넷 EV와 유전자·세포 치로제 기업 이포스케시도 지난해 SK그룹 품에 안겼다.

또한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청록수소 생산기업인 모놀리스와 생활폐기물을 기반으로 합성원류, 항공유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600억원)에도 일부 투자금을 넣었다.

각 계열사별 투자도 눈에 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는 해상풍력 플랜트 제조사 삼강엠앤티와 폐기물 업체 다수를 인수하며 친환경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SK에코플랜트는 총 3426억원을 투자해 삼강엠앤티 지분 31.83%를 확보했으며 다수의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폐기물 업체 7곳 인수에 6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SKC의 경우 대상, LX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사 '에코밴스'를 설립하고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PBAT) 사업에 나섰다. SKC는 합작회사에 기술가치 790억원을 포함해 총 1040억원을 투자한다.

2020년 인수 완료한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폴란드, 미국에 투자를 결정하며 해외 증설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SK, 재계 2위 굳히기=재계 일각에선 SK가 대기업 순위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말들이 나온다. 최태원 회장이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행 속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친환경 사업부문에 자그마치 100조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CEO 세미나'에서 오는 2030년까지 목표로 삼아야 하는 ESG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경영진들에게 주문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는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와 자산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을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이 친환경차,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수소 등 신성장 사업 부문에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나 사업 영역이 SK와 비교해 폭넓지 않다. 여전히 주요 핵심 사업은 현대차·기아·모비스 등 3사의 완성차·부품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의 공격적인 투자 기조는 앞으로 계속될 분위기인데,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만 보면 SK가 경영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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