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리는 금통위서 동결 vs 인상 주장 엇갈려이달 동결 주장에도 연내 인상 관측 높아美 금리차 유지 위해선 인상 필요한 상황일각선 추가 인상 없을 것이란 전망도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이달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지난 1월 두 달 연속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 금통위가 지난 1월 통화정책방향결정문에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문구를 추가했다는 점도 해당 주장에 힘을 싣는다.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더라도 세 번 연속으로 인상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미 시중 대출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대출 이용자들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여파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한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상한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연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여기에 내달 대통령 선거가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금통위 통방문(통화정책방향)에서 보듯 지난해 11월과 1월에 연달아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 파급효과를 지켜보면서 이번에는 동결할 것"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2분기 중 5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책방향문에 정책 파급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문구가 추가된 점에서 볼 때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7월과 11월 두 차례 인상해 연말까지 1.75%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내 마지막 회의인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하자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오는 3월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물론 단번에 0.5% 포인트를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도 병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 우려로 미국 기준금리의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진 셈이다. 현재 미국과 기준금리(0~0.25%) 격차는 1.00~1.25%수준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고 1~2명의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높아진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금리인상 속도, 이미 높아진 시중 채권금리 등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대선 이후 신임 한은 총재 결정까지 공백이 생길 수 있고 대선 후에는 신정부의 정책방향이 확인되기까지 상대적으로 신중한 통화정책이 요구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현 총재의 임기 내 마지막 회의인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높아진 물가상승률에서 볼 때 올해 말 기준금리는 2.0%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그룹 아시아경제·글로벌시장분석 책임자는 지난 18일 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2022 한국 및 중국 경제·금융시장 전망: 포스트 팬데믹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 웨비나 연사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수출 증가 둔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2.1%를 기록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런 저성장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한은은 24일 경제전망치를 내놓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 내년 2.5%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2.0%, 내년 1.7%로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은 이날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다시 발표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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