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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신재생 해외 진출···한수원,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에너지공기업의 무한변신ㅣ한국수력원자력

원전·신재생 해외 진출···한수원,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등록 2022.02.24 07:00

수정 2022.04.06 17:40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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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원전사업 참여···체코·폴란드 수주 총력원전 기자재 수출···미국서 풍력발전단지 운영바이오가스 활용한 수소융복합사업도 본격화

원전·신재생 해외 진출···한수원,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기사의 사진

국내 유일의 원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이 해외 원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및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수소 융복합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한수원은 올해 연초부터 이집트에서 수조 원대 원전사업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러시아 JSC ASE사가 건설하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 4개 호기의 터빈 건물 등 2차측(원자로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부속건물) 건설사업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이집트 원자력청(NPPA)이 발주하고 러시아 국영 원전회사 로스톰의 자회사인 JSC ASE가 2017년 수주한 300억달러(약 35조원) 규모 프로젝트다. JSC ASE는 올해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해 2028년 1호기 상업운전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측은 내달까지 가격과 계약 조건 세부 사항을 놓고 협상을 마무리한 뒤 각각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4월 말까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올해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수주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가 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수원과 함께 '원전 팀코리아'의 해외 원전 수주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사업에는 국내 원전 건설사는 물론 국내 원전 기자재 공급 기업들도 함께 참여함에 따라 원전 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년간 한수원은 주로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에서 사업을 수주해왔는데 앞으로 수출 지역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수원은 현재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 원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8조 원에 달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은 미국, 프랑스, 우리나라의 3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폴란드 정부 역시 내년 신규 원전 건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는 원전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한수원의 새로운 해외 판로로 개척할 수 있다.

한수원은 올해부터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중심의 가동 원전 사업 대상국을 전 유럽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스페인, 핀란드 등이 주요 원전 기자재 수출 시장으로 꼽힌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미국 원전 운영사 단체인 '유틸리티 서비스 얼라이언스(Utilities Service Alliance·USA)'에 미국이 아닌 해외 운영사로는 최초로 가입하며 국내 원전 산업계의 미국 원전 운영·정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탄소중립 가속화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핵심이자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한 소형모듈원전(SMR)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수출길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수원은 지난 18일 루마니아 수출을 위해 제작한 원전 기자재인 주변압기 2대와 보조 기자재를 출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수원이 원전 대형 기자재를 수출한 첫 사례로 약 700만 유로(100억원) 규모다.

원전·신재생 해외 진출···한수원, 글로벌 종합에너지기업 도약 기사의 사진

한수원은 원자력 외에도 재생에너지, 수소 융복합 사업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수원이 추진하는 탄소중립 선도과제는 ▲재생에너지 확대 ▲청정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발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등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기존 신사업처를 확대 개편해 신사업본부를 설치하고 산하 부서로 수소융복합처와 해외사업처를 신설했다. 수소융복합처는 기존 신사업처가 맡아왔던 수소사업과 연구개발을 전담하고 신재생사업처에서 담당하던 연료전지사업도 넘겨받았다. 해외사업처는 한수원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수력사업과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한수원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960MW)에 2034년까지 신규 설비 11GW를 추가해 총 12GW의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한수원은 우선 풍력발전 사업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2034년까지 육상풍력 400MW, 해상풍력 3800MW 확보를 목표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쳐파트너스(CIP)와 전라남도 자은도 앞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한수원은 2019년 60MW 규모의 한국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했고 220MW 규모의 전라남도 안마도 해상풍력발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2030년까지 3조1000억 원을 들여 해상풍력발전을 포함한 1.7GW 규모의 풍력발전설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최근 경상북도 영덕 앞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수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사업에 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텍사스·일리노이·네브라스카 등 3개주에서 총 852MW 규모의 풍력 발전단지를 운영하는 등 창사 이래 최초로 미주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민간기업·지자체 등과 협력해 다양한 수소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시범도시인 강원 삼척시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수전해 그린수소 생산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로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융복합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내에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이 골자다. 이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고, 전력 판매 및 전주시가 운영 예정인 수소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를 충전하게 된다.

현재 서울 마포, 경기 화성, 부산 해운대, 인천 동구 등 4곳에 총 150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동구에 20㎿ 고덕연료전지 발전소를 착공했으며, 인천 송도에 100㎿,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0㎿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영동·홍천·포천에 추진 중인 양수발전소 건설 사업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한수원은 2017년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공모를 거쳐 2019년 신규 양수 건설지역 3곳을 선정했다. 지난해 5월 예타를 신청한 결과 이번에 모두 통과했으며,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등을 진행하게 된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탄소중립사회로 가는 길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공존 그리고 수소연료전지 보완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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