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합병회사 출범 계획···이영구 단독대표 체제사업 영역 합쳐 시너지···매출 4조 '글로벌 식품회사'로
양 사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5월 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합병 후에는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 총괄대표 겸 롯데제과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롯데제과는 그간 롯데푸드와 '빙과 사업'을 합병하는 안을 검토해왔다. 중복된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을 통합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보다 큰 시너지를 위해 회사 자체를 합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양 사는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통해 개인 맞춤화,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식음료사업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글로벌 식품사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통해 제한적이었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향후 신사업에 대한 확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중심이었던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8개 글로벌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이 용이해진다.
롯데제과는 합병 직후 우선 중복된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을 통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30.7%, 빙그레 27.8%, 롯데푸드 14.8%, 해태아이스크림이 12.7% 순이다.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그레·해태 연합의 점유율은 40.5%까지 뛰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할 경우 점유율은 44%를 넘어서 해태를 품은 빙그레를 넘고 다시금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롯데제과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 상 중복된 요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추세를 반영, 각자 운영하고 있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각종 조직 및 구매, IT 등 인프라를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분유부터 실버푸드까지 전 연령, 전 생애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 고객에서 더 나은 가치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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