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에 공장 2곳 추가 건설북미 7개 공장 최대 생산능력 확보완성차 동맹·제품 확대·제조 지능화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와의 끈끈한 동맹을 바탕으로 북미지역 내 최대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파우치형에서 원통형으로 제품 유형을 확대해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북미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중국 CATL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美·캐나다에 6.5兆 규모 단독·합작공장 = LG에너지솔루션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 캐나다 정부와 함께 투자 발표 행사를 열어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명동 자동차전지사업부 부사장,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산업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윈저시에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파우치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양측은 올해 하반기 공장을 착공해 오는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권영수 부회장은 "품질, 성능, 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합작공장 건설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능력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단독공장을 건설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북미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단독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올해 2분기 공장을 착공해 오는 2024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퀸크릭 단독공장은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업체 등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한다.
회사 측은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타내고 있고, 무선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이번 공장 건설로 성장세가 뚜렷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고객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7개 공장 건설로 북미 최대 생산능력 확보 =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합작공장과 미국 애리조나주 단독공장 건설에 따라 북미지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총 7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중 건설 중이거나 건설할 계획인 합작공장이 5곳, 단독공장이 2곳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6곳, 캐나다가 1곳이다. 다른 글로벌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를 설립해 미국 미시간주 제1공장, 테네시주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1월에는 미시간주 랜싱에 제3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상반기 중 제4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전체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를 120GWh 이상으로 정했다. 제1공장과 제2공장은 각 35GWh, 제3공장은 5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미시간주 홀랜드 단독공장 증설도 추진해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5GWh에서 2025년 25GWh로 5배 늘릴 예정이다. 이 같은 단독·합작공장 설립과 단독공장 증설 등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 총 2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0GWh는 1회 충전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북미지역에 진출한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2025년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체 예상 규모의 70%가량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2년 74.7GWh에서 2023년 143.4GWh, 2024년 225.8GWh, 2025년 285.8GWh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 지능화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도입으로 북미지역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 시장 주도권을 잡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신설하는 미국과 캐나다 단독·합작공장 2곳에 원격 지원, 물류 자동화 기능을 갖춘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앞서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업체인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불량 탐지, 수율 안정을 위한 제조 지능화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변경석 박사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영입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012년 초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미시간주 공장의 운영 경험을 살려 신규 공장에 양산 노하우를 전파하고 생산 인력을 파견하는 등 북미 전체 공장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배터리 전쟁 속 세계 1위 도약 =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CATL을 꺾고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기준 점유율 1위는 CATL로 32.6%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20.3%로 2위, 일본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12.2%로 3위다. 국내 다른 배터리 회사인 SK온은 5.6%, 삼성SDI는 4.5%의 점유율로 각각 5위, 6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최대 생산 거점과 함께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 일본 업체의 공세에 맞선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유일하게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모두 개발 중이다. 또 업계 최초로 알루미늄을 첨가한 4원계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16% 높이고 주행거리를 20% 늘린 '롱셀(Long Cell)' 등을 통해 소재, 기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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