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사장은 이날 서초구 내곡지구 분양원가 기자설명회에서 "상반기 중 공공주택 가운데 행복주택으로 계획된 물량을 건물만 분양하는 아파트로 바꾸는 절차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우선 고덕강일지구에 공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값아파트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뜻한다. 토지는 SH 등 시행사가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기에 분양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대신 입주민은 매달 시행사에 토지임대료를 내야 한다.
김 사장은 "고덕강일 외에 위례와 마곡에도 (반값아파트용) 토지가 있다"며 "이밖에 학교나 단독주택 용지 등에서도 건물만 분양이 가능하도록 서울시 및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청복합시설 내 주택이나 다세대 및 빌라, 원룸 등을 지어서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토지임대료는 정기예금 금리 수준으로 택지조성원가의 3∼4% 수준이 될 것"이라며 "토지비 1억원 기준 매월 20만∼30만원 정도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취임한 김 사장은 그간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강남 등에 30평대 아파트를 3억∼5억원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건설원가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에 충분히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까지 4차례에 걸쳐 SH공사가 공개한 강남권 주요 단지(고덕강일·오금·세곡·내곡)의 평균 건설원가는 3.3㎡당 601만원, 25평 기준 1억5천만원이었다. 평균 택지비는 472만원, 25평 기준 1억2천만원이었다.
김 사장은 "건물만 분양했다면 30평도 2억원에 분양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다만 좀 더 좋은 건물을 지으려면 정부가 정해준 기본형 건축비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서울형 건축비를 만들어 민간보다 더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것"이라며 "품질을 높여 기본형 건축비보다 가산 비용을 더 받고, SH 공사의 이익은 최소화하는 방식 등으로 서울형 건축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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