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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승리로 끝난 서울시금고 유치전

금융 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승리로 끝난 서울시금고 유치전

등록 2022.04.15 10:27

수정 2022.04.15 10:35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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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은행 제치고 1·2금고 독식금고 운영·시스템 투자 실적 우위진 행장, 시금고 수성으로 경영 능력 입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서울시금고 쟁탈전의 승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됐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 우리은행과 경쟁한 끝에 서울시 1금고 수성은 물론 2금고까지 쟁취했다.

서울시는 14일 시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44조2000억원 규모의 일반·특별회계예산 관리를 맡는 1금고 우선협상 대상 은행에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3조5000억원 규모의 기금 관리를 담당하는 2금고 역시 신한은행에게 돌아갔다.

신한은행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서울시금고를 관리한다. 제1금고는 44조2000억원 규모의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2금고는 3조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맡는다. 총 48조원 규모다.

지난 11일 입찰 제안서 마감일에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세 곳이 1, 2금고를 모두 써내 3대 시중은행이 입찰 경쟁을 펼쳤다.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는 △금융기관의 신인도와 재무구조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20점) △시민의 이용편리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 사업(7점) △마지막으로 녹색금융 이행실적(2점) 등 6개 분야 16개 세부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업계는 신한은행의 1금고 수성을 예상했으나 2금고까지 차지하게 되면서 놀라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편의성과 전산관리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편의성 항목의 경우 숫자로 판단할 수 있는데 5대 시중은행 중 ATM 수로 앞선 곳이 바로 신한은행이다. 경쟁자였던 국민은행이 1772대, 우리은행이 1629대인데, 신한은행은 이보다 훨씬 많은 2094대이다.

또 이미 1금고로서 지난 4년간 시금고 역할 수행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상암동에 '시금고 IDC센터'를 구축해 시금고 시스템을 은행 시스템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했으며, 청사 인근에 '시금고 통합센터'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서울시 ETAX 홈페이지와 STAX 앱에서 기존 우리은행 계좌만을 통해 수납하던 것을 모든 은행으로 확대해 삼성Pay, 네이버Pay 등 간편결제사를 통한 결제수단도 추가하면서 전산관리와 편의성을 동시에 높였다. 카카오톡을 통한 세금납부 안내와 최첨단 AI(인공지능) 챗봇서비스를 활용해 편리한 수납서비스를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PT에서도 4년간 차세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에 대한 대응 계획을 심사위에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한이 제시한 금리와 출연금 규모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서울지역화폐인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운영도 맡고 있다.

서울시가 과도한 출연금 경쟁을 피하고자 '시민 이용 편의성'과 '녹색금융 실적' 등을 평가 항목으로 정한 만큼 신한은행의 이용 편의성과 녹색금융 실적 등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정기예금 예치금리(7점)와 공공예금 적용금리(6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 행장은 한시름 놓게 됐다. 4년 전 3번의 도전끝에 1금고 운영권을 따낸만큼 이를 지키기 위한 부담이 컸을 수 밖에 없다. 4년 간 투입한 투자비용 등을 생각했을 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관 영업 배테랑인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지속가능경영 부문장을 기관그룹 부행장에 선임하면서 시금고 쟁탈전에 대비하는 등 공을 들인 것도 이때문이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진 행장이 1금고 수성 뿐 아니라 2금고까지 따내면서 경영 능력을 다시금 보여주게 됐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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