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후판 협상가 톤당 98만원...올해 철강사 110만원조선사 102만원 고수...양측 모두 가격 인상에 합의 최종 가격 두고 진통 예상...이달 안 가격 협상 마무리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은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현재 최종 가격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 철강사들은 톤당 110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조선사들은 톤당 102만원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후판 협상 가격이 톤당 98만원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양측 모두 올해 후판 가격 인상에는 합의를 이룬 셈이다.
이는 철강 업계의 입장이 많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철강사들은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석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후판 가격 인상을 주장해왔다. 반대로 조선 업계는 불황을 이유로 후판 가격 인상을 거부해왔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한다.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조선사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후판 가격이 톤당 60만~70만원대에서 98만원까지 치솟자 조선 업계는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음에도 불구, 줄줄이 적자를 냈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는 지난해 각각 1조3848억원, 1조7547억원, 1조3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조선사들이 올해 철강 업계의 가격 인상 요구를 일부 수용한 데는 후판 공급에 있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저가 후판 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철강 원재료 가격이 올라도 판가에 반영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작년부터 중국 정부가 자국 물가 안정을 이유로 철강 수출을 규제하면서 국내 철강 업계가 조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최종 가격을 두고는 협상 막바지까지 양측의 진통이 예상된다. 철강 업계가 요구하는 톤당 110만원을 수용할 경우 조선사로선 적자 폭 확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강사들 역시 톤당 110만원 이상으로 요구할 계획은 없어 올해 양측의 가격 협상은 최대 110만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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