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글로벌 확장 위해 싱가포르 법인으로 이전메타콩스·실타래 등 다수 프로젝트 이탈 선언불안한 네트워크·비싼 수수료, 원인으로 지목 돼수수료 인하·클레이튼 2.0 준비···이탈 막을지 주목
10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NFT 플랫폼이 탈(脫) 클레이튼을 선언하고 있다. 국내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는 최근 기반 체인을 클레이튼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겼다. 메타콩스는 지난달 NFT보유자를 대상으로 메인넷 변경 찬반 투표를 했으며, 96.7%의 NFT보유자들이 메인넷을 변경하자는 의견을 보였다.
올해 1월 NFT 발행(민팅) 1초 만에 물량 9500만 장이 소진돼 화제를 모았던 NFT 프로젝트 '실타래'도 최근 메인넷을 클레이튼에서 이더리움으로 이전했으며, 메타젤리스의 '젤리스페이스'도 현재 메인넷 변경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이튼 기반으로 구축됐던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아예 독자적으로 메인넷을 만들어 생태계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 위믹스를 NFT, 탈중화자율조직(DAO), 탈중앙금융(De-fi) 등으로 확장해 이더리움과 같이 다양한 디앱이 탑승할 수 있는 생태계를 직접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M2E(운동하면서 돈을 버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 코인워크의 경우,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 중이었으나 복합적인 이유로 국내 블록체인 기업인 테라(Terra)로 메인넷을 변경했다.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클레이튼을 떠나는 것은 클레이튼이 글로벌로 확장 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초 카카오는 글로벌 확장을 위해 클레이튼을 싱가포르 법인인 크러스트로 완전히 이관시켰다. 그러나 이관 이후에도 당초 클레이튼의 강점이었던 처리속도와 수수료 측면에서의 경쟁이 떨어지는 등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났고, 글로벌 확장에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엔 카카오게임즈 IP기반 P2E 게임 버디샷 NFT가 클레이튼에서 발행됐는데, 발행 당일 대금을 이체했음에도 NFT를 수령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원인은 예상을 훌쩍 상회하는 트래픽 유입으로 발행사와 클레이튼 간의 모듈 비동기화였다.
특히 당시 클레이튼은 NFT 발행 때 봇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수수료를 크게 올리기까지 했는데, 이러한 불안한 네트워크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높은 원성을 샀다.
업계에선 이러한 점이 클레이튼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위기를 느낀 크러스트는 클레이튼 이탈을 막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클레이튼은 이달 6~22일 메인넷인 '사이프레스'의 수수료를 750스톤(ston)에서 250스톤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클레이튼을 메타버스 신뢰 레이어 표방하도록 한 '클레이튼 2.0'도 현재 준비 중이다.
다만 업계에선 당장은 클레이튼을 대체할만한 국내 플랫폼이 없는 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의 이탈은 아니라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반응이 다소 미지근하며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내에선 클레이튼을 대체할만한 블록체인은 없는 상황"이라며 "클레이튼 기반의 생태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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