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코빗과 NFT 발행···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와 협업 전망KT, NFT 플랫폼 '민클'···LGU+, 자체 IP '무너'로 커뮤니티 구축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최근 NFT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관련 생태계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NFT는 게임, 영상, 그림 등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증명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거래에 있어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 소장의 욕구 등 이유로 MZ세대를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 규모는 2020년 10억달러(약 1조1980억원)에서 2021년 약 400억달러(약 47조9200억원)로 40배 상승했다.
최근 메타버스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통신업계를 비롯한 IT업계가 NFT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 생태계에서도 NFT의 소유권 증명, 위변조가 불가능한 특징 등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당초 NFT의 시장 초기에는 경제적 희소성에 초점이 맞춰져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디지털 예술 작가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의 NFT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880억원)에 팔리기도 했으며 수많은 콘텐츠들이 수백만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최근 NFT의 가격 거품 논란이 일면서 금전적 가치에 집중하기보단 콘텐츠로서 마케팅 용도나 희소성을 활용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의 사업 시도가 늘고 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창작자의 NFT를 팬심으로 구매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과 협력해 지난 2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의 예약판매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NFT를 발행했다.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 'T우주', SK텔레콤과 제휴한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의 지식재산권(IP)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해당 NFT는 올 하반기 코빗 NFT 마켓 플레이스에서 실제로 거래 가능할 예정이다.
양사의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 연계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분할한 SK스퀘어는 900억원을 투자해 코빗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코빗은 NFT 마켓과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 '코빗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 연내 ▲게이미피케이션 도입 및 커뮤니티 기능 강화 ▲사용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아바타·랜드(공간) 제작 플랫폼 제공 ▲NFT 마켓플레이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KT도 콘텐츠 기반 NF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메타버스가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IP나 콘텐츠 또는 NFT, 가상거래 등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KT는 지난 4월 신한은행과 첫 번째 NFT 제휴룰 추진하고 '민클' NFT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민클은 NFT를 발행하고 활용하는 모임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KT는 자회사 스토리위즈가 제작한 '간신이 나라를 살림' 웹툰을 활용해 이벤트를 마련했다. 민클 앱 가입 회원은 NFT 청약을 통해 간신이 나라를 살림 웹툰의 주요 이미지 NFT를 무료로 획득할 수 있다.
KT는 최근 그룹의 신용카드 결제인증 서비스 업체 '브이피'의 연구개발(R&D) 조직 내 신사업전략팀을 NFT사업팀으로 개편했다. 브이피가 전자상거래 카드결제 인증과 연관 부가 사업을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직접 NFT 발행 나설 가능성도 있다.
LG유플러스도 이달 자사 대표 캐릭터인 '무너'를 활용해 NFT를 발행하고, 이를 구매한 홀더들을 위해 커뮤니티도 구성할 계획이다. 지나 25일 무너NFT 200개를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발행했다. 하반기에 2차 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디스코드, 트위터 등 SNS와 공식 무너커뮤니티를 통해 무너NFT 홀더들의 전용 커뮤니티 채널도 오픈할 계획이다. NFT 커뮤니티는 자신이 보유한 NFT의 세계관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NFT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NFT는 디지털자산화 해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만들고 고객 경험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MZ세대는 NFT를 개인 정체성 표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향후 사용자 커뮤니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메타버스와 결합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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