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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부 출신이?"···행장 인사 앞둔 수출입은행 '술렁'

"또 외부 출신이?"···행장 인사 앞둔 수출입은행 '술렁'

등록 2022.06.16 06: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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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규 행장 '국무조정실장行'에 후임 인선 임박 김철주·최희남 등 관료 출신 인사 유력후보 거론 "직원 사기 고려해야"···일각선 '내부 승진' 주장

수출입은행. 사진=뉴스웨이 DB수출입은행. 사진=뉴스웨이 DB

방문규 전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이동으로 CEO 자리가 공석이 되자 수출입은행 전반이 긴장감 속에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후임 인선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료 출신 인사가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일각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외부 인사를 행장으로 맞아야 한다는 점에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후임 수출입은행장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 방 전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에 합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권우석 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이미 기재부 장관이 취임한 만큼 확정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김철주 전 청와대 비서관과 최희남 전 KIC(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을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먼저 1963년생인 김철주 전 비서관은 청구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재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제29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과 경제분석과장,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땐 청와대에서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몸담았다.

최희남 전 사장(1960년생) 역시 행정고시 29회 출신이다. 그는 기재부 외화자금과장과 국제금융정책국장, 세계은행(WB) 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이사 등을 지냈고 작년 5월까지 KIC를 이끈 바 있다. 특히 최 전 사장은 2019년 은성수 전 행장의 금융위원장 취임으로 수출입은행장 자리가 비었을 당시에도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수출입은행장을 놓고 쟁쟁한 인사가 경쟁구도를 형성한 데는 나름의 의유가 있다. 기업금융 전문 기관이라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다고 해도 엄연히 금융권 내 요직으로 통하는 자리여서다.

전임 수장이 모두 정부 요직으로 이동하면서 수출입은행장에 '고위직 등용문'이란 별칭이 붙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 2008년 7월 취임한 진동수 전 행장은 1년 5개월 뒤인 2009년 1월 금융위원장에 내정됐다. 이어 2017년 취임한 최종구 전 행장은 불과 4개월 만에, 후임자 은성수 전 행장은 약 2년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직함을 바꿔달았다. 임기 만료를 5개월 앞두고 국무조정실장으로 발탁된 방 전 행장도 그 중 한 명이다.

다만 내부에선 씁쓸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번에도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후보군을 채운 탓이다. 정책을 뒷받침해야 하는 만큼 정부와 가까운 성향의 인물이 수장을 맡는 게 국책은행을 비롯한 금융공공기관의 '숙명'이겠지만, 은행의 도약을 위해선 내부 사정에 훤한 행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기업은행에서도 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 등이 공채 출신 CEO였다.

수출입은행 임직원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결코 박한 것도 아니다. 일례로 KB금융 노조는 주주총회에 앞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제시했다. 그의 해외사업 투자와 리스크 관리 역량에 주목한 결과다. 이재민 수출입은행 사외이사도 비슷한 케이스에 속한다. 재직 당시 수출금융본부장과 무역투자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11년 퇴직했으나 노조와 기재부의 지지에 힘입어 사외이사로서 은행에 돌아왔다.

따라서 정부도 수출입은행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임직원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내부 승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신임 행장 인선과 관련해 관가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면서 "서둘러 인사가 마무리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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