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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지분 정리

[단독]호텔신라,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지분 정리

등록 2022.06.22 15:11

수정 2022.06.22 15:57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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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 태국 GMS듀티프리 지분 40% 매각 2년 넘게 휴업상태 지속, 태국 면세사업 철수취득·장부가액 260억 차이, 경영 효율화 전략

호텔신라,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지분 정리 기사의 사진

호텔신라가 태국 유통기업과의 면세 합작사업을 결국 접는다. 코로나19 사태로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운영이 2년 넘게 중단되자 보유 주식 전량을 현지 합작사에게 넘겨 지분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호텔신라는 합작법인 태국 GMS듀티프리(GMS Duty Free Co., Ltd.) 지분 40%(768만주)를 1대 주주인 겜스 갤러리(Gems Gallery)에 매각했다. 이번 거래로 호텔신라는 60억원 규모의 처분손실을 인식했으며, 연결손익계산서상 투자손실로 분류했다.

GMS듀티프리는 지난 2013년 4월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운영을 위해 호텔신라와 현지 기업인 겜스 갤러리, 더몰이 합작 설립했다. 호텔신라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최초 출자한 금액은 48억원이며, 25%의 지분을 확보했다. 겜스 갤러리와 더몰 지분 비율(당시 기준)은 각각 50%, 25%다. 호텔신라는 2017년 보유 지분을 40%까지 끌어올렸으며 이후 증자에 참여해 작년 말 보유주식수를 총 768만주까지 늘렸다.

당초 태국 푸껫점은 동남아 지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설립했다. 호텔신라의 첫 해외 시내면세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푸껫 관광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유통업체인 겜스 갤러리와 태국에서 고급 백화점과 쇼핑몰을 운영하는 더몰이 태국 토산품 소싱과 마케팅을 맡은 점도 글로벌 역량을 한층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의 휴업 기간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중장기 해외 사업에 대한 전략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2020년 일본 도쿄의 시내면세점도 철수를 결정한 만큼, 호텔신라의 태국 합작법인 지분 정리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시각도 많았다.

GMS듀티프리는 2016년 11월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개점 이래 단 한 차례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운영 첫 해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17년 128억원, 2018년 12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후 적자폭을 소폭 줄이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10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누적된 손실 탓에 2017년과 2018년에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듬해 220억원이 넘는 신규 자금을 투입해 일시적으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동시에 손상 이슈가 발생했다. 2019년 54억원 수준이었던 손상차손 규모는 2020년 20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년간 총 261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차손은 회사가 보유 중인 유·무형자산의 가치가 장부가 대비 떨어졌을 경우 이를 재무제표 상 손실로 먼저 반영하는 회계처리를 의미한다. 회계 장부상으로 잡히는 부분으로 실제 현금 유출입은 없으며, 향후 영업환경 개선 시 손상차손 환입도 기대할 수 있다. 호텔신라가 올 1분기를 기점으로 태국 면세시장에서 철수한 만큼 고스란히 비용을 떠안게 됐다. 작년 말 기준 GMS듀티프리의 장부가액은 38억원으로 취득원가(300억원)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태국 푸껫점이 2년 이상 운영되지 못해 합작사 중 1대 주주인 겜스갤러리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수립한 것"이라며 "면세 업황 개선 흐름이 감지되지만 정상화 시점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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