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前부행장, 제22대 행장 임명·제청국제금융·기업금융에 폭넓은 식견 갖췄고뛰어난 소통능력에 임직원 신망도 두터워
26일 수출입은행은 윤희성 전 부행장이 제22대 행장으로 임명·제청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희성 신임 행장 내정자는 대통령 측 이번 주 중 임명 절차를 거쳐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경영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장은 기재부 장관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재부는 방문규 전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이동하자 후임자를 선정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온 바 있다.
1961년생인 윤희성 내정자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그는 수출입은행 입행 이래 수은 영국은행 이사와 외화조달팀장, 홍보실장,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을 거쳤고 작년초 퇴임하기 전까지 신성장금융본부장(부행장)을 지냈다.
덧붙여 윤 내정자는 대통령과 서울대 동문일 뿐 아니라, 과거에 고시 공부를 함께 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에선 사상 첫 내부 출신 행장이 선임된다는 데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윤 내정자가 국제금융과 기업금융, 신산업 금융지원에 대한 폭넓은 식견을 갖춘 만큼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소통능력이 뛰어나 재직 중 직원의 신망도 두터웠다는 전언이다.
앞서 관료와 학계 출신 인사가 행장 후보로 거론되자 은행 임직원은 불만을 표시해왔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 수출입은행이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임무를 완수하려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 등 공채 출신 CEO를 배출한 기업은행처럼 정부가 내부 인사를 발탁해 직원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교수 출신 행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맞섰다. 대외정책금융과 국제금융에 대한 전문성, 정책·법률을 담당하는 정관계 인사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상 능력이 필요한 자리를 교수 출신이 맡아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내부 인사가 행장을 맡게 되면서 수출입은행의 각종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출입은행은 수출입기업의 코로나19 극복과 친환경·신재생에너지·디지털 등 신성장산업 육성 등 임무를 띠고 있다. 이에 10년간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등 산업에 60조원, 수소·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엔 21조4000억원을 공급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ESG경영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수출입은행은 연초엔 반도체·배터리·바이오·미래차 분야(핵심전략산업)에 중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고자 1000억원대 출자 계획을 공개했으며, 이달에도 중소중견기업의 수출·해외투자를 지원하는 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윤 내정자로서는 은행 차원의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신경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업무 프로세스 혁신도 숙제다. '기업금융 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가동한 수출입은행은 플랫폼의 안정성 제고와 고도화에 집중하는 한편, 연말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영역으로까지 비대면 업무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과 국제금융에 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윤 내정자가 수출입, 해외투자 등 대외경제협력에 필요한 금융제공에 적극 나서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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