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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숙제 받은 LG CEO들···2Q 이노텍만 웃었다

'수익성 개선' 숙제 받은 LG CEO들···2Q 이노텍만 웃었다

등록 2022.08.01 15:09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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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6곳 중 LG이노텍 유일하게 영업익 증가3분기에도 어려운 영업환경 지속···실적개선 불투명LGD, 3분기도 적자···LG생건, 실적 하락추세 지속될 듯

'수익성 개선' 숙제 받은 LG CEO들···2Q 이노텍만 웃었다 기사의 사진

LG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들이 2분기 대거 수익성이 악화되며 각 사 CEO들이 하반기 실적 개선 숙제를 떠안게 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6곳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곳은 LG이노텍이 유일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경우 오는 5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고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 봉쇄 상황,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

이에 대해 지난 6월 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과 구광모 회장이 모여 사장단협의회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한 만큼 하반기부터는 실적개선의 고삐를 더욱 세게 죌 전망이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증가해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판관비 증가로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사업부분별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2015년 4분기 이후 26개 분기 적자가 이어진 전장부분은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으나 HE(TV) 부문은 글로벌 TV 수요 급락으로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8분기만에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IT패널을 포함한 LCD 패널가격 하락폭이 커 예상보다 실적부진 폭이 컸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59%, 73%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시장이 현재 수요·공급·원료 측면에서 삼중고로 어려운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글로벌 물류대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 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 1조8627억원, 영업이익 2166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35.5% 줄었다. 중국 봉쇄 정책 영향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점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실적발표를 마친 6곳의 계열사 중 LG이노텍은 나홀로 활짝 웃었다. LG이노텍은 2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카메라모듈·반도체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90.8% 증가한 28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트윈타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LG트윈타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단 일부 계열사는 2분기 대비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하반기에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실적 수치는 상승곡선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단 여전히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우려가 더 높은 상황이다. 3분기 HE 사업부는 흑자전환이 기대되나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는 H&A(가전) 부문은 수익성이 감소될 전망이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E 사업부는 유럽 지역 매출이 25% 수준을 차지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발 수요 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A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세탁기 등 전통 내구재 판매는 둔화가 우려되나 신성장 가전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시킬 것"이라며 "HE 부문은 글로벌 TV 반등 시점을 2023년 2분기로 전망해 한동안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 대비 감소하나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적자가 1201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3분기에도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나 첨단소재 부문의 성장은 지속되고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3분기부터 변경된 계약의 판가가 대부분 적용되며 전 부문의 출하량 증가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도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국 소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화장품 사업부의 두 자릿수 매출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며 "생활용품·음료 사업부도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둔화 추세가 이어지겠으나 연결 이익감소 폭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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