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3℃

  • 인천 -1℃

  • 백령 5℃

  • 춘천 -2℃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3℃

  • 울릉도 7℃

  • 독도 7℃

  • 대전 -1℃

  • 전주 1℃

  • 광주 2℃

  • 목포 5℃

  • 여수 7℃

  • 대구 1℃

  • 울산 6℃

  • 창원 4℃

  • 부산 7℃

  • 제주 6℃

삼성 전장 대표주자 하만, 주춤한 성장세에 '시름'

삼성 전장 대표주자 하만, 주춤한 성장세에 '시름'

등록 2022.08.30 15:40

이지숙

  기자

공유

하만 디지털콕핏 시장점유율 27.5%→24.8% 하락2025년 매출 목표 200억弗 달성 가능성 '불투명' 비우호적인 사업여건···영업익 전년比 감소 가능성↑

삼성 전장 대표주자 하만, 주춤한 성장세에 '시름' 기사의 사진

삼성의 미래 먹거리 중 한 축인 전장 사업이 주춤한 성장세에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하만은 2017년 삼성에 인수되며 2025년까지 매출을 3배 확대해 200억 달러(약 27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으나 현재와 같은 매출 증가 추세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2018년 4대 미래 먹거리로 ▲전장 ▲바이오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을 발표하고 활발한 투자를 진행했으나 하만의 경우 외형 성장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현재 2017년 인수한 하만을 통해 디지털 콕핏 등 커넥트카 분야를, 삼성전기를 통해 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전장사업을 진행 중이며 삼성SDI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2차 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하만은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첫 인수합병(M&A)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삼성은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지금까지 대형 M&A가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하만의 성장세와 주요 제품 시장점유율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만의 디지털 콕핏 시장점유율은 2020년 27.5%에서 지난해 25.3%, 올해 상반기 24.8%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디지털 전장부품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8.51% 증가한 5조6492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은 7.59% 감소한 203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에서 올해 상반기 0.7%로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자동차 생산의 중단, 소비·유동 인구의 감소, 소매점의 영업 중단 등 부정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하만의 프로페셔널 오디오 솔루션 사업은 대규모 모임 및 이벤트 축소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하만의 매출액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인수 당시 발표한 매출 목표인 2025년 200억 달러 대비 다소 저조한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외형성장 부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인수 직전인 2016년 8.5%에서 2017~2020년 연평균 1.7%로 크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만이 지난해 글로벌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으나 디지털 콕핏의 점유율 하락,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감소 등 비우호적인 사업여건으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만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하만이 전년 대비 16.5% 줄어든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며 NH투자증권은 38.1% 감소한 371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단 업계에서는 최근 이 부회장의 사면으로 삼성이 향후 전장 사업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가능해지며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부문의 태스크포스(TF), 전문 경영인 등과 협의를 통해 하만 이후 부재한 대형 M&A와 핵심 전략 사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오며 "헝가리 배터리 공장도 갔었고 BMW 고객도 만났다"며 "전장회사 하만 카돈을 방문했는데 자동차 업계의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전장사업을 점검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 수석애널리스트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6월말 기준 약 120조원의 유동성을 보유함에 따라 대규모 신규 사업 추진 및 M&A 가능성이 증가했다"며 "신사업 추진 목적의 대규모 M&A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사업 및 재무구조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