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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글로벌 협력' 힘입은 SK바사···"넥스트 팬데믹 준비 중"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글로벌 협력' 힘입은 SK바사···"넥스트 팬데믹 준비 중"

등록 2022.09.05 17:25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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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GBC 기조연설 글로벌 기관·단체·기업 협력으로 '스카이코비원' 상용화백신 개발 '10년→100일'로 단축 목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온라인 화면 캡쳐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온라인 화면 캡쳐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타이틀을 거머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넥스트 팬데믹(Next Pandemic) 대응에 나선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 기간을 100일로 단축하고 6개월 내 전 세계 공급을 목표로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은 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22'에서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팬데믹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창원 부회장은 바이오, 친환경 소재 및 에너지 분야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에서 백신과 혈액제제 등 바이오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손자 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성공해 백신 주권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백신 개발에는 10년 이상 소요되지만 '스카이코비원'은 약 2년 만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글로벌 협력이 바탕이 됐다.

최 부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정도 규모의 회사가 백신 개발에 참여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백신 개발 및 임상시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성공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며 "개발 중이던 대부분의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의 90% 이상을 백신 개발에 투여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개발은 백신회사의 미션이라고 여겼다.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기술이 남을 거라고 확신했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서 글로벌 기업 백신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과 자체 백신 개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5월 개발을 시작해 2022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취득, 이번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백신 개발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고 안전성 및 효과성이 높은 제품을 개발한 것은 놀라운 성과이고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성과는 글로벌 파트너십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 개발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13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어온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BMGF)와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펀딩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회사는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공동개발에 나섰으며, 글로벌제약사인 GSK가 면역증강제 'AS03'을, 아스트라제네카(AZ)는 대조백신을 제공했다. 이후 국제백신연구소(IVI)의 글로벌 임상수행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보했고, 정부의 신속한 허가 지원으로 약 2년 만에 '국산1호' 백신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게 최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같은 백신 개발 경험을 토대로 다음 팬데믹 때 '선도(Wave 1) 백신' 공급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백신 개발 기간을 지금의 2년에서 100일로 대폭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참고로 CEPI에서는 선도적으로 개발된 백신을 'WAVE 1'백신으로 칭한다.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WAVE 1백신에 포함되지만 후속 개발된 스카이코비원은 'WAVE 2'백신에 들어간다.

최 부회장은 "이번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시사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스피드(speed)라고 생각한다. 10년의 개발 기간을 2년으로 단축했지만 글로벌 기준으로는 1~2년 늦어졌다"라며 "이를 다시 100일로 단축해야 한다. 기존의 기술과 방법으로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리 준비만 할 수 있다면 이 목표도 불가능하지 않다. 전 프로세스에서 혁신이 일어난다면 가능하다"라며 "팬데믹 이전에 대부분의 준비를 마쳐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가지 측면에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긴밀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구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혁신 기술 플랫폼 확보 ▲연구‧생산 등 인프라 확대 ▲임상·허가 역량 강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최 부회장은 설명했다.

우선 최신 백신 기술인 mRNA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연구협력과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현재 경기도 판교에 있는 연구시설을 2024년까지 인천 송도로 이전하고 규모도 5배로 키워 글로벌 연구센터, 파일럿 생산시설 등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백신이 만들어지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도 2026년까지 현재의 3배 규모로 확장하고 미국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시설로 업그레이드한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거점에 안동공장 같은 유연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팬데믹 시 각 지역에 필요한 백신을 빠르게 개발‧공급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글로벌 협력을 통한 R&D 생태계 조성도 필요하다. 식약처와 질청관리청이 더 협력하고 인력을 대폭 충원해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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