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4℃

  • 인천 3℃

  • 백령 7℃

  • 춘천 2℃

  • 강릉 5℃

  • 청주 3℃

  • 수원 4℃

  • 안동 3℃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4℃

  • 전주 6℃

  • 광주 6℃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9℃

  • 창원 8℃

  • 부산 8℃

  • 제주 8℃

포스코, '태풍 힌남노' 대비 창사 첫 全공장 가동 중단···더 큰 피해 막았다

포스코, '태풍 힌남노' 대비 창사 첫 全공장 가동 중단···더 큰 피해 막았다

등록 2022.09.20 13:25

이세정

  기자

공유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태풍 난마돌 북상에 대비해 18일 냉천 제방 유실부분 긴급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태풍 난마돌 북상에 대비해 18일 냉천 제방 유실부분 긴급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포항시 전체에 역대급 피해를 입힌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철소 전체가 침수와 정전피해를 입었지만, 철저한 사전 대비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현재는 완제품 생산을 위한 압연라인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힌남노가 유례없는 초강력 태풍이라는 예보에 따라 기존에 구축한 자연재해 대비 매뉴얼보다 훨씬 더 강력한 방재대책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더 큰 피해도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는 태풍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상세히 점검했고, 태풍 당일에는 모든 공장 관리자가 철야로 근무하며 현장에서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췄다. 특히 제철소 침수 및 정전 발생 시 대형 화재, 폭발 등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포항제철소 가동 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박찬형 포항제철소 생산관제섹션 리더는 "태풍에 대비한 제철소 가동 중단이라는 특단의 대책으로 만에 하나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을 대형 설비 사고와 인명 피해를 사전에 방지했다"며 "예상치 못한 냉천 범람 수해로 제철소 대부분이 침수된 상황에서도 제철소 내 수만 대의 모터의 합선으로 인한 손상을 막을 수 있었고, 고로도 조기 정상가동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포항제철소는 전 공장의 가동을 멈추며 사전에 전원을 차단하는 조치도 취했다. 포항제철소 전기설비 최고 권위자인 정규점 포스코 명장(2020년 선정)은 "제철소에는 모터,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수만 대의 전력기기가 있는데 만약 가동 중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합선, 누전 등으로 설비가 소손되어 전기설비의 생명이 다했을 것"이라며 "가동을 미리 멈춘 덕분에 전기적 사고가 거의 없어 세척 및 건조 등의 복구작업을 통해 빠른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포스코는 고로 휴풍 돌입에 따른 대비책도 사전에 마련했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는 장시간 가동을 정지할 경우 고로 안에 담긴 쇳물이 굳는 '냉입'(冷入)이 발생할 수 있다. 냉입이 발생하면 설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뿐 아니라 복구에도 오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사전 대비책을 준비해 뒀다는 것.

손기완 2제선공장장은 "고로를 휴풍하기 전 고로 내부의 고열 상태를 장시간 유지하기 위해 고로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열원(熱源)인 코크스 장입량은 늘리고, 철광석 양은 줄이는 작업을 진행해, 장시간 휴풍에도 쇳물이 굳지 않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압연라인은 가동 중 침수 피해를 당했다면, 압연 롤 손상, 가열로 폭발, 가열로 내화물 손상, 판재 끼임 현상 등으로 장기간 조업 재개가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 3후판공장 가열로는 노내 온도가 약 1300℃인데, 만약 침수로 설비에 물이 들어가면 폭발의 위험이 있었다. 이에 직원들이 사전에 가열로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조업을 중단하고 설비의 모든 전력을 차단했고, 냉각수를 최대로 순환시켜 내부 온도를 미리 떨어뜨렸다.

장명훈 3후판 공장장은 "태풍으로 인해 돌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직원들의 발 빠른 노력으로 가열로의 내화물 및 설비를 보호할 수 있었고, 원활하게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포항제철소 압연라인 배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전원 공급은 약 70% 수준까지 진행됐다. 철저한 사전대비와 헌신적인 복구 노력, 사회 각계각층의 지원 덕분에 12일부터 철강 반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15일부터 3전기강판공장을, 17일에는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을 시작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