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재값 인상 등 어려운 업황도 선방...전년 이어 상승세정비사업시장, 해외시장서 창사이래 최고 기록 세워브랜드 파워 강화는 숙제...정비시장 연이은 참패 부담
건설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고 그간 경쟁사와 비교해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정비사업시장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7630억원, 영업이익 21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1.84%, 영업이익은 1.82% 오른 수치다. 상승폭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코로나19 등에 따른 원자재값 인상 등 대외 악재로 건설경기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선방한 편이다.
지난해에도 롯데건설은 매출액 5조7011억원, 영업이익 4936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매출액은 11.83% 영업이익은 38.26% 상승하는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정비사업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도시정비부문 수주액은 4조2620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올 초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늘리겠다는 하 사장의 전략이 통한 것.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주택과 플랜트 투트랙 전략을 취하겠다고 천명한 이후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롯데건설의 해외수주액은 15억4280만 달러로 전년(1억1686만달러)대비 1220.12% 증가했다. 해외시장에 진출한 1975년 이래로 처음 10억 달러 이상 해외 수주를 이룬 것으로 정비사업과 해외시장 모두 새기록을 썼다.
하반기에도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하 사장의 연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도 전년동기와 비슷하거나 1~2% 상승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정비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경쟁사대비 낮다는 평가는 하 사장의 숙제로 남아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대부분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업계 이목이 집중된 경쟁사와 수주전에서는 잇따라 패배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남2구역을 두고 대우건설과 경쟁하고 있다. 만약 한남2구역 수주도 불발에 그친다면 영업비용 지출 등의 문제로 하석주 사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금융비용 롯데건설 부담) ▲공사비 추가 이자 제로 ▲한남뉴타운 최저금리, 이주비와 사업비 4조원 책임조달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기필코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하 사장의 내년 거취는 오는 11월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작년 임원인사가 11월 25일께 나온 것으로 미뤄 내부적으로는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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