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항공·숙소 예약 서비스 이어 해외특가 추가 MZ 니즈 맞는 근거리 자유여행·최저가 결합상품탄탄한 경쟁력 기반 해외여행 사업 영향력 확대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여행사업의 새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국내여행 가듯 가볍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국내 여행 부문에서 증명한 상품, 마케팅, 고객 서비스 역량으로 차별화한 해외여행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어때가 선보인 '해외특가'는 해외 항공과 숙소의 결합 상품이다. 지난 5월 해외항공 예약 서비스, 7월 해외숙소 예약 서비스 론칭에 이어 근거리 자유여행을 위한 자체 기획 상품을 내놨다.
정 대표는 "짧은 비행시간과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는 정책·환경적 조건, 합리적 가격 등은 손쉬운 해외여행을 가능케 하는 요소로 꼽힌다"며 "한국은 유럽 못지않게 근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지역이 많으며,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제도 등으로 해외여행을 갈 여건이 많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해외특가는 비행시간이 1~4시간인 목적지에 집중한다.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는 합리적 가격의 여행 상품으로, 주말에 즉흥적으로 떠날 정도의 쉽고 편한 여행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가볍게 떠나는 해외여행이 가능하도록 특정 국가, 도시를 집중 공략하고, 항공권과 숙소를 결합해 '최저가'를 만들었다. 최저가를 핵심 경쟁력으로, 큰 마음을 먹고 떠나는 연례 행사가 아닌 '일상적인 해외여행'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첫 타깃 국가는 2030세대 선호도가 높은 일본, 베트남이다. 해외특가는 항공과 숙소를 한 데 묶어 20~30%의 할인율을 제공하면서도 기존의 저가 상품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없앴다. 예약과 동시에 100% 출발이 확정되는 점도 차별점이다. 기존 패키지여행은 최소 인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취소되거나 여행지가 변경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단체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아닌 자유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숙소를 골라 상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비선호 상품을 묶어 싸게 파는 일명 '에어텔'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해외여행 시장에서의 중간 단계를 파격적으로 없애고, 공급자가 아닌 철저히 고객 중심의 상품을 만들었다.
정 대표는 "해외여행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한 상품 검색 환경과 부담스러운 가격이 걸림돌이었다. 기존의 패키지여행은 서비스 측면에서 많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여기어때는 탐색, 예약·결제·취소, 고객 서비스, 가격 모든 측면에서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지난 2014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 것이 기반이 됐다. 여기어때는 숙소에서 레저, 티켓, 모빌리티 등 국내 여행 상품을 확장하며 리딩 기업으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올해는 공간대여, 홈앤빌라 등 신규 카테고리를 안정적으로 출시해 여가 부문까지 영역을 넓히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여행·예약 플랫폼으로서의 마구잡이 확장이 아니라 본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사용성을 강화하고 고객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으며, 시의적절한 프로모션을 통해 수많은 고객을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러한 여력으로 다시 플랫폼에 재투자했으며 사용자를 늘릴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점이 곧 경쟁력이 됐다"고 자평했다.
과감하지만 본업에 투자한 성과는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2019년부터 연평균 5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 3분기 거래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한 해 거래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추후 해외여행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관광) 확장에도 적극 나선다. 약 120여개 해외특가 상품을 연말까지 200개 수준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일본과 베트남의 여행 도시를 추가 공략하고, 내년에는 대만과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여기어때는 월 430만명이 찾는 국내 대표 여행·여가 플랫폼으로서 이용 편의성과 가격 혜택을 증명했다"며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여행 산업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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