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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나노 양산 연기부터 주문량 축소까지···삼성에 끼칠 영향은?

TSMC, 3나노 양산 연기부터 주문량 축소까지···삼성에 끼칠 영향은?

등록 2022.11.04 14:06

윤서영

  기자

연초 계획 대비 주문량 40~50% 감소IT기업, 수익성 방어 위해 주문량 줄여경기 침체 주문량 직격탄···"삼성도 악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3분기 삼성전자를 꺾고 세계 반도체 시장 '왕좌'를 빼앗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양산 연기에 이어 주문량까지 대폭 축소될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TSMC는 당초 지난 7월 3나노 양산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9월로 한 차례 미룬 후 또다시 올해 4분기로 양산 계획을 재조정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주요 고객사의 3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조만간 이에 대한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올해 4분기 양산 예정인 3나노 주문량은 연초 계획과 비교하면 40~5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보기술(IT)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수익성 방어를 위해 주문량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애플과 인텔, 대만 미디어텍 등 TSMC의 주요 고객사들은 아직 양산도 시작되지 않은 TSMC의 3나노 공정을 적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촉각을 기울이며 대응하고 있었다. 특히 애플은 TSMC의 3나노 공정을 통한 M2칩을 탑재한 신형 맥북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신제품 출시 일정을 내년 1분기로 한 차례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줄이는 등 '반도체 겨울'에 대비해왔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혹독한 겨울나기에 돌입한 가운데 TSMC도 지난달 14일 올해 설비투자를 계획보다 10% 줄이겠다고 밝혔다. 종전 목표치인 400억달러에서 360억달러로 감소한 규모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각한 만큼 삼성전자도 하반기 3나노 공정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을 모습이다.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곧 기업 경쟁력과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시장 점유율은 1분기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53.4%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1분기 16.3%에서 2분기 16.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37.3%포인트에서 36.9%포인트로 좁혀졌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TSMC보다 먼저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 만큼 향후 고객사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미세공정은 양산 안정화를 먼저 이룬 파운드리에 주문이 몰린다. 삼성전자는 현재 3나노 2세대 공정에서 고성능 컴퓨팅(HPC)과 모바일 부문에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이다.

단, 삼성전자는 TSMC를 제치고 3나노 반도체 양산에 먼저 성공했지만 대형 고객사 수주 확보에는 아직 성과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TSMC의 주문량 감소가 삼성에게 악재나 기회가 될 이유는 없다"며 "TSMC 고객들이 주문량을 줄이는 것은 수요 감소를 예측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수요가 늘어나는데 TSMC의 주문이 줄어들면 그 수요를 채우기 위해 삼성에게 주문을 할 것"이라며 "현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TSMC의 주문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삼성에게 돌아올 주문량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결국 세계 경제 침체 상황 자체가 곧 삼성에게 악재"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와 기술 격차 축소, 시스템반도체 사업(반도체 설계 및 수탁생산)의 더딘 성장 등 복합적인 결과 작용으로 전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TSMC에 내줬다.

TSMC는 3분기 매출액 6131억대만달러(약 27조1174억원)를 거뒀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많다.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23조200억원, 인텔은 153억달러(약 21조8469억원)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에 올랐으나 급격한 업황 악화로 연간 기준으로 TSMC에 역전 당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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